7월11일 밤 서울시 강남구 세계 맥주 체인점 와바(wa-bar) 역삼동 본점.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는 개방형 창문에 미국 서부를 연상케 하는 웨스턴 스타일의 바 중앙에는 얼음이 가득 찬 커다란 통이 자리잡고 있다. 그 얼음 사이로 노랗고, 파랗고, 빨간 세계 맥주 100여 종류가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듯 빼곡이 머리를 내밀고 손님을 유혹한다. 천장 밑으로는 귀퉁이를 돌아가며 세계 맥주 수천 병이 조명을 받아 영롱한 빛을 발한다. 손님들은 마치 자신이 ‘맥주의 신전’에서 술을 마시듯 착각에 빠지고, 이내 그 분위기에 젖어 세계 맥주의 향연에 동참한다.
이날 밤 와바 역삼 본점을 찾은 손님은 100여명. ‘한번 와보라’는 반말 투의 간판을 보고 지난달 이 가게를 처음 찾았다는 이정연씨(24)는 “월드컵 기간중 경기도 보고, 경기에 참가한 나라의 맥주를 뽑아 먹는 재미에 수입 맥주 전문점을 자주 찾게 됐다. 이제는 내 입맛에 가장 맞는 나만의 맥주를 찾는 중”이라며 종업원에게서 각 나라 맥주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느라 정신이 없다.
전국 140개 체인점 보유한 업체도
수입 맥주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세계 맥주(수입 맥주) 전문점의 개업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와바, 비어헌터, 야피, 매드독스, 땃따붓따 등 프랜차이즈점들이 불과 2년 사이 전국적으로 수백개가 생겨났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와바. 지난해 산업자원부와 한국프랜차이즈협회로부터 우수브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토외식산업(www.wa-bar.co.kr)이 와바 체인점의 운영주체다. 지난 96년 종로의 ‘산타페’를 시공하고, 98년 텍사스(texas) 체인점을 개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 정통 웨스턴 바 개념의 와바 체인점을 개설했다. 2002년 7월 현재 50개 체인점이 있고, 업소 계약이 진행중인 것만 10건이다. 체인점 숫자로만 보면 땃따붓따가 전국 140개로 가장 많은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지만, 매장 규모와 맥주의 종류에서 와바가 우위를 점한다. 올 7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400년 역사의 독일 정통 맥주인 호프브로이를 수입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와바가 맥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많다. 맥주를 가장 맛있는 온도(2~5℃)로 유지시켜 주는 아이스바(특허청에 실용신안)가 있고, 1년 내내 새로운 이벤트가 계속 제공된다. 지난 월드컵 기간중 일부 업소에서는 16강과 8강, 4강전 당일 술을 먹으며 응원을 같이 한 고객에 한해 각각 16%, 8%, 4%씩 술값을 할인해 줬으며, 다른 업소는 한 병을 주문하면 또 한 병을 덤으로 주는 ‘one+one’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병뚜껑 수집함(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80개 이상 모은 고객에겐 안주가 무료 공급된다. 여름 바캉스가 시작되는 8월 중순까지 외환카드 소유자에겐 20%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와바의 평당 인테리어비는 140만~150만원 수준. 가맹비 500만원과 권리금 등을 포함해 매장 크기에 따라 1억원에서 3억원 이상 있어야 개업이 가능하지만 문의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인토외식산업 이효복 사장은 “이제 맥주 소비자에게도 선택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며 세계 맥주 체인점은 수입 맥주 시장의 팽창과 함께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와바만큼 맥주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그 밖에도 세계 맥주 전문점은 많다. 그중 야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문직 종사자인 여피족을 주고객으로 확보하며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흰색과 검은색 외에는 다른 색상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냉채골뱅이, 비프나초 등 퓨전 메뉴가 특징이다. 생맥주와 50여종의 세계 맥주가 구비돼 있다.
독일 디벨스 흑생맥주와 세계 8개국 14종의 수입 맥주를 파는 매드독스도 최근 체인점이 늘어가고 있는 곳 중 하나. 모든 것이 원목으로 처리돼 유럽식 전통미가 흐르는 인테리어와 홀 중앙에 두 개의 아이스바를 설치한 것이 돋보인다. 지난 99년 9월에 일찌감치 1호점을 개설한 비어헌터는 비록 맥주 종류는 10여개에 불과하지만 민트, 허브, 커피 등 12가지 리큐어를 사용하는 맥주 칵테일과 참나무 피자와 수제 소시지 등 즉석 조리 안주가 일품이다. 이 밖에도 해리피아, 카리브 등의 세계 맥주 전문점이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 맥주 전문점이 활황을 누리자 OB맥주와 하이트 맥주가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국산 맥주 전문점들도 과거의 ‘동네 호프집’ 같은 침침한 분위기에서 탈피, 고급화 대형화를 서두르며 본격적인 수성에 나섰다. 카스맥주 계열의 ‘카스앤락’은 미국 서부의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응용한 ‘웨스턴 바’ 스타일로, 카스 체인본부가 운영하는 다른 생맥주 업체인 ‘미스터 세븐’은 20대 취향에 맞춘 오픈 바 형태를 갖췄다. 또 OB맥주 계열의 ‘OB파크’ ‘오베로’ 등 체인점 600여곳도 최근 유럽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실내장식을 바꿔가고 있는 상태. 하이트 맥주 계열의 ‘하이트 비어잭’은 인테리어를 지중해풍으로 바꾸었다.
이 뜨거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한 그대, 각양각색 맥주의 세계로 떠나라!
이날 밤 와바 역삼 본점을 찾은 손님은 100여명. ‘한번 와보라’는 반말 투의 간판을 보고 지난달 이 가게를 처음 찾았다는 이정연씨(24)는 “월드컵 기간중 경기도 보고, 경기에 참가한 나라의 맥주를 뽑아 먹는 재미에 수입 맥주 전문점을 자주 찾게 됐다. 이제는 내 입맛에 가장 맞는 나만의 맥주를 찾는 중”이라며 종업원에게서 각 나라 맥주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느라 정신이 없다.
전국 140개 체인점 보유한 업체도
수입 맥주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세계 맥주(수입 맥주) 전문점의 개업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와바, 비어헌터, 야피, 매드독스, 땃따붓따 등 프랜차이즈점들이 불과 2년 사이 전국적으로 수백개가 생겨났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와바. 지난해 산업자원부와 한국프랜차이즈협회로부터 우수브랜드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토외식산업(www.wa-bar.co.kr)이 와바 체인점의 운영주체다. 지난 96년 종로의 ‘산타페’를 시공하고, 98년 텍사스(texas) 체인점을 개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0년 정통 웨스턴 바 개념의 와바 체인점을 개설했다. 2002년 7월 현재 50개 체인점이 있고, 업소 계약이 진행중인 것만 10건이다. 체인점 숫자로만 보면 땃따붓따가 전국 140개로 가장 많은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지만, 매장 규모와 맥주의 종류에서 와바가 우위를 점한다. 올 7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400년 역사의 독일 정통 맥주인 호프브로이를 수입해 독점 판매하고 있다.
와바가 맥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많다. 맥주를 가장 맛있는 온도(2~5℃)로 유지시켜 주는 아이스바(특허청에 실용신안)가 있고, 1년 내내 새로운 이벤트가 계속 제공된다. 지난 월드컵 기간중 일부 업소에서는 16강과 8강, 4강전 당일 술을 먹으며 응원을 같이 한 고객에 한해 각각 16%, 8%, 4%씩 술값을 할인해 줬으며, 다른 업소는 한 병을 주문하면 또 한 병을 덤으로 주는 ‘one+one’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병뚜껑 수집함(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80개 이상 모은 고객에겐 안주가 무료 공급된다. 여름 바캉스가 시작되는 8월 중순까지 외환카드 소유자에겐 20%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와바의 평당 인테리어비는 140만~150만원 수준. 가맹비 500만원과 권리금 등을 포함해 매장 크기에 따라 1억원에서 3억원 이상 있어야 개업이 가능하지만 문의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인토외식산업 이효복 사장은 “이제 맥주 소비자에게도 선택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며 세계 맥주 체인점은 수입 맥주 시장의 팽창과 함께 계속 늘어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와바만큼 맥주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그 밖에도 세계 맥주 전문점은 많다. 그중 야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문직 종사자인 여피족을 주고객으로 확보하며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흰색과 검은색 외에는 다른 색상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냉채골뱅이, 비프나초 등 퓨전 메뉴가 특징이다. 생맥주와 50여종의 세계 맥주가 구비돼 있다.
독일 디벨스 흑생맥주와 세계 8개국 14종의 수입 맥주를 파는 매드독스도 최근 체인점이 늘어가고 있는 곳 중 하나. 모든 것이 원목으로 처리돼 유럽식 전통미가 흐르는 인테리어와 홀 중앙에 두 개의 아이스바를 설치한 것이 돋보인다. 지난 99년 9월에 일찌감치 1호점을 개설한 비어헌터는 비록 맥주 종류는 10여개에 불과하지만 민트, 허브, 커피 등 12가지 리큐어를 사용하는 맥주 칵테일과 참나무 피자와 수제 소시지 등 즉석 조리 안주가 일품이다. 이 밖에도 해리피아, 카리브 등의 세계 맥주 전문점이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 맥주 전문점이 활황을 누리자 OB맥주와 하이트 맥주가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국산 맥주 전문점들도 과거의 ‘동네 호프집’ 같은 침침한 분위기에서 탈피, 고급화 대형화를 서두르며 본격적인 수성에 나섰다. 카스맥주 계열의 ‘카스앤락’은 미국 서부의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응용한 ‘웨스턴 바’ 스타일로, 카스 체인본부가 운영하는 다른 생맥주 업체인 ‘미스터 세븐’은 20대 취향에 맞춘 오픈 바 형태를 갖췄다. 또 OB맥주 계열의 ‘OB파크’ ‘오베로’ 등 체인점 600여곳도 최근 유럽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실내장식을 바꿔가고 있는 상태. 하이트 맥주 계열의 ‘하이트 비어잭’은 인테리어를 지중해풍으로 바꾸었다.
이 뜨거운 여름에도 열심히 일한 그대, 각양각색 맥주의 세계로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