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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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두바이 초콜릿’ 열풍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어우러진 글로벌 디저트… 편의점 초도 물량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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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4-08-2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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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디저트업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가 만든 제품이 원조다.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섞은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다.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이색적이면서도 달콤한 맛이 난다.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틱톡에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고, 이후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먹방을 선보이며 글로벌 디저트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ditto·마찬가지)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인기가 더 커지고 있다. 편의점표 사전 예약 제품은 판매 개시 5~9분 만에 동이 나고, 백화점 두바이 초콜릿 팝업스토어는 열리는 점포마다 평균 100팀에 가까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다. 온라인에서는 홈메이드 두바이 초콜릿 레시피와 밀키트가 화제다.

    초코바·아이스크림 등 편의점 제품군 다양화

    110여만 개가 팔린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CU 제공]

    110여만 개가 팔린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CU 제공]

    유통업계에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거세다. 특히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편의점업계는 재빠르게 두바이 초콜릿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CU는 7월 6일 가장 먼저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선보였다. 국내 수급이 어려운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을 활용한 제품으로, 초도 물량 20만 개가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8월 19일 기준 110만여 개가 판매됐으며, 일주일에 2번 점포에 입고되자마자 완판될 만큼 매출이 급성장세다. 같은 달 17일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카다이프를 넣은 디저트인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제품 출시 두 달 전인 기획 단계부터 수입사와 콘택해 업계에서 가장 빨리 카다이프 물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는 8월 19일 기준 45만 개가 판매됐다. CU의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에서는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컵케이크’를 50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는데, 시작 30분 만에 품절됐다.

    GS25는 카다이프를 사용한 두바이 초콜릿 2종을 출시했다.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첫 번째 사전 예약에서 5000상자가 9분 만에 동났고, 두 번째 사전 예약에서도 완판돼 총 2만5000세트가 팔렸다. 8월 19일 기준으로 약 70만 개가 판매됐으며, 8월 안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정식 출시에 앞서 7월 9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 세븐일레븐도 개시 5분 만에 1200개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 8월 2일 정식 출시된 이 제품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사용해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25가 최근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아이스크림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초코바’. [GS25 제공]

    GS25가 최근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아이스크림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초코바’. [GS25 제공]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힘입어 편의점업계는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GS25는 8월 16일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 아이스크림 ‘두바이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초코바’를 출시했다. 초콜릿 코팅 안에 바삭하게 튀긴 카다이프를 넣어 식감을 살렸으며,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에는 피스타치오 원물을 넣었다. 품절 대란을 예상해 60만 개 수량을 확보해놓았고, 8월까지 100만 개가량 공급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8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6종의 중동 초콜릿과 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내놓은 ‘두바이 라이크 초코바’는 두바이 초콜릿을 초코바 형태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 가운데 카다이프 함량이 가장 많다. 28일에는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인 튀르키예 초콜릿 ‘다막 초콜릿 2종’(다막피스타치오, 다막바클라바)을 출시한다. 30일에는 오리지널 두바이 초콜릿을 그대로 구현한 리얼 판 초콜릿 ‘빅두바이 초콜릿’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두바이 초콜릿 인기가 치솟으면서 피스타치오 맛 상품들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7월 CU에서 판매된 피스타치오 맛 상품 매출은 전월 대비 49.6%, 전년 대비 81.3% 성장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CU는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에 피스타치오 초코롤을 추가했고, 피스타치오 팝콘과 피스타치오 콘스낵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도 문전성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열린 ‘리리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열린 ‘리리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는 두바이 초콜릿으로 유명한 맛집이나 디저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오픈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점은 7월 31일까지 송리단길의 수제 두바이 초콜릿 맛집으로 유명한 ‘테미즈’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팝업 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대기표를 발부했는데, 대기표를 받은 인원만 하루 평균 500여 명에 이를 만큼 사람이 몰렸다. 8월 18일까지는 또 다른 두바이 초콜릿 맛집 ‘온초점’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원조 두바이 초콜릿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레시피로 두바이 초콜릿을 만드는 ‘디저트젬스’의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7월 19~21일 서울 신촌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바삭한 버전, 부드러운 버전 등 2가지 스타일의 두바이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판매했다. 웨이팅 대기 번호가 300번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목동점, 천호점, 미아점에서도 디저트젬스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으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8월 30일~9월 5일)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점포에서 추가로 팝업스토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두바이 초콜릿업체 라인업을 갖추고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신세계점·대전A&S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참여한 업체는 이웃집 통통이, 아보디저트, 하이두바이, 리리컬, 두바이미, 페이머스 등이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점포마다 평균 100팀에 가까운 대기 줄이 형성됐고, 보통 오후 4~5시에는 당일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앞으로 대전점 리리컬(8월 23일~9월 1일), 대구점 디저트젬스(8월 23~29일), 강남점 두바이청크(8월 30일~9월 5일)의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강현숙 기자

    강현숙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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