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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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근현대사의 피와 땀, 눈물 서린 물품들

동아옥션 6월 19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 |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입력2018-06-12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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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예술품 경매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한 ‘동아옥션’이 두 번째 경매를 실시한다. 6월 19일 오후 3시 동아옥션 갤러리(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18층)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피와 땀, 눈물이 서린 물품들이 출품된다. 

    유엔군 참전용사 87명의 출신과 소속, 이름, 서명이 적힌 빛바랜 태극기, 미군 병사의 녹슨 철모, 양철깡통을 앞에 두고 챙 넓은 모자를 쓴 채 동냥하는 어린이 사진 같은 6·25전쟁 관련 희귀사료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관련 내용이 인화지 뒤에 빼곡히 적혀 있는 보도사진 200장과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부취 하사 유품 102점, 맥클라인 대위 유품 55종 80점처럼 특정 주제로 엮어 한꺼번에 응찰대에 오르는 경매품이 많다. 

    ‘말하는 꽃’으로 불리던 식민지 조선 기생들의 애환이 담긴 ‘해어화에서 시대를 읽다’ 코너는 꼼꼼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기생들이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1936년 창간했지만 창간호와 2호만 내고 폐간된 동인지 ‘장한(長恨)’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긴 한탄’이란 뜻의 이 잡지 창간호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웃고 살아도 부족이 많은 세상을 어찌하여 한탄으로 살까보냐. 그러나 우리의 이 장한은 앞으로는 장한이 없게 하자는 장한이다.” 

    대한제국 궁중요리를 담당했던 안순환이 1909년 세운 뒤 기생집의 대명사가 된 ‘명월관’ 관련 사료 일괄과 기생조합에 소속돼 있던 예기(藝妓) 611명의 사진, 장기 등 프로필이 실린 ‘조선미인보감’(1918)도 주목을 끈다. 



    이 밖에 영국 궁정화가 토머스 로런스가 물레에서 실을 잣는 엄마와 책 읽는 딸을 그린 유화, 일본 팝아트작가 나라 요시모토의 ‘I am alone’, 천경자 화백이 표지그림을 그린 단행본 50권 모음집 등 총 309건이 응찰대에 오른다. 경매에 앞서 이들 작품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6월 12~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전시된다. 

    동아옥션은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고서향이 함께 만들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예술품 경매 및 중개 브랜드다. 

    자세한 내용은 에듀동아 인터넷 홈페이지(edu.donga.com) 또는 동아옥션 홈페이지(www.dauction.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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