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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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간헐적 단식 ‘1일 1식’ 1주일 해보니 | 가장 덜 외로운 다이어트

저녁 식사 한 번만 1600kcal 미만 섭취 … 3kg 빠져

  •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8-06-12 1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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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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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쉽고 빠르게 살을 빼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는 간헐적 단식은 여러 방법이 있다. ‘일주일에 이틀 굶기’나 ‘격일로 굶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하루 종일 굶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1일1식’ 다이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 홍진영, 공형진, 김준희, 소유, 가인 등이 ‘1일1식’으로 살을 빼거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물이 필요 없고 회식이나 외부인과 식사에 지장이 없어 특히 직장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기자는 5월 29일부터 1일1식을 시작했다. 공복시간을 16시간 이상 유지하고 일정 칼로리 이상 폭식하지 않는 조건의 간헐적 단식이다. 그래서 요즘 하루에 저녁 딱 한 끼만 먹는다. ‘간헐적 폭식’을 막고자 하루 섭취 열량을 총 1600kcal 이하로 잡았다. 여성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고 하루 섭취 열량을 평균 1000~1200kcal로 제한한다. 성인 여성이 하루에 별도의 운동 없이 호흡, 수면 등 일상생활에 쓰는 열량이 1400kcal가량이니 그것보다 적은 열량이다. 1600kcal가 많아 보이지만 성인 남성은 매일 1800~2000kcal를 사용한다. 그만큼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할 것 같았다.

    마음은 식탁에 가 있다

    하루 세끼 중 저녁을 고른 이유는 수면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하루 한 끼를 점심으로 할지, 저녁으로 할지를 고민했다. 둘 다 체험해보니 저녁 한 끼를 먹는 편이 나았다. 점심 1식은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는다. 점심 1식을 체험한 날,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며 침만 질질 흘리다 결국 잠을 설쳤다. 반면 저녁만 먹었을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배고픔이 없어 편안한 잠자리가 가능했다. 물론 오후 4시가 넘어가면 심한 허기에 극도로 예민해진다는 부작용이 있다. 

    일주일간 하루 한 끼 식사를 유지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첫째도 배고픔, 둘째도 배고픔, 셋째도 배고픔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점심시간에 혼자 사무실에 남아 있는 것이 외롭지 않느냐고 묻지만 외로움보다 나를 더 괴롭히는 것은 허기였다. 그 대신 식곤증이 없어 출근 후 계속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시간은 오후 4시 무렵. 배고픔을 떠나 다가올 저녁시간에 대한 기대로 음식 생각만 났다. 저녁식사까지 2~3시간 남았지만 이미 마음은 식탁에 가 있었다. 고대하던 저녁식사가 끝나면 다시 기나긴 단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고통을 일주일간 이겨낸 대가로 체중이 3kg가량 빠졌다. 앞으로 일주일 더 간헐적 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연 몸무게는 얼마나 빠질 것이며, 기자는 적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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