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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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새로운 이모티콘 활용법

[김상하의 이게 뭐Z?] 이모티콘 밸런스 게임… 여드름 패치도 이모티콘 모양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4-06-2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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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 문화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음식 문화가 대표적이다. 소위 ‘쩝쩝박사’로 불리는 이들은 기존에 있던 음식 메뉴를 섞어 훌륭한 조합을 찾아낸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짜파게티와 참깨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 ‘참깨게티’가 유행처럼 번졌다. 먹는 것만큼이나 Z세대 일상에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게 있다면 바로 이모티콘이다. 애플은 매해 트렌드를 반영해 아이폰에 새로운 이모티콘을 추가하고, Z세대는 그런 이모티콘을 다양하게 조합해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들어낸다. Z세대의 이모티콘 문화에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이모티콘 밸런스 게임 예시. [김상하 제공]

    이모티콘 밸런스 게임 예시. [김상하 제공]

    인스타그래머라면 6월 첫째 주 피드에서 특이한 밸런스 게임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사진에 직선 여러 개를 긋고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강아지와 고양이’ ‘여름과 겨울’ ‘구두와 운동화’처럼 반대되는 이모티콘을 붙인 게 그것이다. 일명 ‘이모티콘 밸런스 게임’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직선에 또 다른 이모티콘을 붙여 자신이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표현할 수 있다. 기존 밸런스 게임과 차이가 있다면 단어 대신 이모티콘으로 밸런스 게임 선택지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한 템플릿은 다른 사람이 먼저 제작해둔 것을 사용할 수도 있고, 에픽 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다.

    Z세대는 자기표현 욕구가 큰 세대인데, 이번 이모티콘 밸런스 게임도 그런 Z세대 특징이 잘 드러나는 유행 같다. 사람마다 버전이 다르고, 질문도 다르기에 한 번의 게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명이 여러 번 게임을 만들어 업로드할 수 있다는 점도 유행으로 번지기 좋은 특성이다. 최근엔 자기가 선호하는 쪽 이모티콘에 동그라미를 칠 수 있는 체크 버전 템플릿도 생겼다고 한다. ‘MBTI 테스트’를 시작으로 본인을 드러내는 유행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유행에 탑승하고 싶다면 늦기 전에 본인 SNS에서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헤일리 비버 얼굴에 바로 그 스티커

    이모티콘을 활용한 여드름 패치인 ‘MZ 패치’. [인스타그램 squish.beauty 계정 캡처, 인스타그램 glyfing 계정 캡처]

    이모티콘을 활용한 여드름 패치인 ‘MZ 패치’. [인스타그램 squish.beauty 계정 캡처, 인스타그램 glyfing 계정 캡처]

    올리브영 같은 화장품 판매점에 가면 다양한 여드름 패치 상품을 볼 수 있다. 여드름 난 부위가 덧나지 않도록 붙이는 패치인데, 최근에는 Z세대의 꾸미기 트렌드에 발맞춘 상품이 등장했다. 이른바 ‘MZ 패치’다. 모양은 별·하트 등으로 다양하며, 목적은 여드름 관리지만 겉으로는 얼굴에 귀여운 스티커를 붙인 것처럼 보인다는 게 특징이다. SNS상엔 이 패치로 ‘여드름 꾸미기’ ‘얼굴 꾸미기’를 하는 Z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MZ 패치는 해외 셀럽 사이에서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이 한 TV 토크쇼에 여드름 패치를 붙이고 출연한 게 그 시초다. 이후 모델 헤일리 비버 등 셀럽이 다양한 모양의 여드름 패치를 붙이면서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아크네 패치, 핌플 패치, 여드름 패치 등 불리는 이름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얼마 전 가수 전소미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MZ 패치를 찾아볼 수 있다. 핑크, 파랑 두 가지 케이스에 귀여운 이모티콘 모양의 패치가 담겨 있는 상품 구성이다. 시중엔 헬로키티, 파워퍼프걸 등 우리가 알 만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상품들도 있어 올여름 페스티벌 등에서 이 패치를 붙이고 온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Z 패치 역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Z세대의 성향이 녹아든 유행 같다. 여드름 패치 하나까지도 남들과 다르게, 특별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모티콘이 더해진 패치 상품이 더 인기리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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