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한 ‘이케아 랩’(왼쪽). 푸드 랩에서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지호영 기자]
이케아 랩은 2021 회계연도를 ‘지속가능성의 해’로 지정한 이케아코리아가 도심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집과 지구의 건강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고자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연 팝업 공간이다. 914㎡ 규모의 단독 2층 건물로, 길을 걷다 보면 붉은 벽돌의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거기가 이케아 랩이다.
숍과 푸드 랩 외에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등 평소 ‘이케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이케아 랩. 기존 매장과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친환경 소재와 생활습관을 알리는 전시, 워크숍 등이 수시로 열린다는 것이다. 이케아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 이케아 주요 매장이 경기 광명시, 고양시, 용인시 등에 있는 반면, 서울에 자리한 이케아 랩은 규모가 작은 대신 지속가능한 생활을 돕는 홈퍼니싱 제품을 도심에서 현장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자는 3월과 4월 두 차례 서울지하철을 타고 이케아 랩을 방문했다.
도심에서 만나는 이케아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호영 기자]
이케아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재활용 및 재생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버려진 페트병 6개가 들어간 도어매트, 페트병 25개가 들어간 주방앞판, PLA(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제품,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지퍼백 등을 판매하는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1층에는 푸드 랩이 있었다. 먹고 갈 수도 있고 사 갈 수도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변경될 때마다 착석 가능 여부도 달라지니 일단은 테이크아웃만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텀블러 할인이 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주지는 않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1900원, 라테는 2900원, 착즙 주스도 3900원으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저렴했다.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미트볼은 3900원,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볼은 1900원으로 입이 심심할 때 먹기 좋은 양이었다. 비건 쿠키나 냉동 베지볼도 살 수 있었다.
이곳에서만 가능한 것들
이케아 랩에서는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살 수 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놓칠 수 없는 숍 공간. [지호영 기자]
앞으로도 이케아 랩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진다. 이케아 랩에서만 진행하는 맞춤형 토털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인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이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이케아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거실, 주방, 침실, 욕실을 각각 1개 공간으로 쳤을 때 공간당 디자인 서비스 비용은 10만 원부터 시작한다. 비대면 ‘이케아 라이브 스트리밍 워크숍’도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팝업 오픈 당시 프레드리크 요한손(Fredrik Johansson) 이케아코리아 대표 및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더욱 친환경적인 지구와 평등한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움직임을 이끌고자 한다”며 “이케아 랩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쉽고 편리하게 낮은 가격으로 집과 지구, 우리 사회를 위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연장 운영에 대해 니콜라스 욘손(Nicolas Johnsson)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이케아 랩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새롭고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고로 핫 플레이스라면 이벤트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에는 오픈 이벤트, 이번에는 운영 연장 이벤트다. 4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인스타그램에 이케아 랩 방문 사진과 해시태그(#IKEA #이케아랩)를 함께 올려 추첨에서 당첨되면 이케아 기프트 카드를 받을 수 있다. 평소 이케아 매장이나 제품이 궁금했지만 차가 없어 가보기 어려웠다면 일단 가서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수많은 숍이 그렇듯 입장료가 없으니 말이다. 물론, 그러다 자칫하면 기자처럼 에코백 한가득 ‘이케아다운 것들’을 채워 나오게 될 수도 있지만.
#MZ세대핫플 #지속가능성 #팝업연장결정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