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여행세포 연구소’ 팝업스토어. [구희언 기자]
12월 4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운영하는 아시아나항공 팝업스토어 ‘여행세포 연구소’는 그 세포가 가득한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공간이다. 공간 자체는 포토존 위주로 간결하게 꾸몄지만, 기자가 방문한 날은 밖에서 지켜본 10여 분 동안 200명 넘게 입장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일단 팝업스토어 이름부터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리 모두에겐 잠들어 있는 세포가 있죠. 당신의 여행세포, 지금 깨워보세요’를 광고 문구로 해 시리즈 영상을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아시아나항공이 11월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캠페인 ‘깨우세요 여행세포’의 일환이다.
팔찌 차니 설레기 시작
닥터A의 연구소를 콘셉트로 한 아시아나항공 팝업스토어. [구희언 기자]
실험실 1부터 3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이 이어진다. 실험실처럼 꾸민 공간은 벽면과 조명이 화사해 사진 찍기에 좋다. 현미경과 비커, 샬레, 플라스마 볼 등이 놓인 실험용 테이블에는 나라마다 특색 있는 디자인의 자석 기념품이 놓여 있다. 뒤에 자리한 거대한 플라스크 모양 조형물에는 용량을 나타내는 ㎖ 대신 HNL, JFK, LAX, SEA, SFO 같은 세계 여러 나라 주요 공항 이름이 영문 시티코드로 적혀 있다.
비행기 창문, 캐리어 등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 [구희언 기자]
거울에 비치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 방문객이 많았다. [구희언 기자]
다음 공간은 실험실 2. 느긋한 감정을 자아내거나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도록 조성한 여행지 공간에서 피실험자의 여행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한 공간이다. 연구소 콘셉트에 딱 맞는 설명이었다. 실제 과학 실험도 아닌데 괜히 과몰입되는 설명이었다. 억새밭과 갈대밭, 돌로 된 바닥, 이국적인 조각상, 벤치와 거울까지 딱 인생샷을 위한 공간이다. 거울 앞 벤치에 앉아 셀카를 남기는 이가 많았다.
공중전화 부스와 교통표지판 앞은 사진 찍기에 좋은 공간이다. [구희언 기자]
여기가 인생샷 맛집이네
포토존, 아니 실험실에서 사진을 찍을 만큼 찍었다면 아까 받은 여행세포 자가진단 테스트를 할 차례다.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게 체크하고 직원에게 보여주면 처방전이 나온다. 기자는 ‘행복한 설레발러 타입’ 처방전을 받았는데, 안에는 작고 귀여운 젤리가 들어 있었다.이대로 떠나도 되지만, 기왕 온 김에 떠다니는 여행세포를 잡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닥터 A의 여행세포 포획실’에 들어가보자. 아시아나항공 인스타그램을 팔로하는 사람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에어큐브 부스에 들어가면 직원이 버튼을 눌러 스티로폼 공을 허공에 띄운다. 그중에서 하나를 제한시간 내 잡으면 경품과 교환할 수 있다. 기자는 참가상 격인 스티커를 받았다. 바로 앞에서 2명이 연달아 비타 앰플주스를 받아 운이 다한 모양이었다. 상품 중에는 항공권도 있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무료 여행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다양한 굿즈를 살 수 있는 공간. [구희언 기자]
한 달 전 올해 남은 연차를 영혼 부스러기까지 끌어모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또다시 내 몸속 여행세포를 깨워 여행 ‘뽐뿌’가 오게 하는 공간이었다. 무료 인생샷 맛집이니 더현대 서울에 갈 일이 있다면 지하 1층 팝업스토어에 들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