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바 바인게르트너·클라우디아 트렌트만 지음/ 유영미 옮김/ 문학동네/ 272쪽/ 1만4000원
기아(飢餓)는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문제다. 식량은 수많은 전쟁과 갈등을 부른 원인이었고, 삶의 불평등과 빈곤을 심화했다. 굶주림은 대대로 유전돼 삶을 망가뜨리며 인간이라는 수식어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독일 환경학자인 저자들은 “기아가 단지 굶는 사람들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선진국의 비만, 특히 아동 비만이 초래하는 질병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지만 식량 생산은 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농산물 수확량은 전 지구인의 칼로리 공급에 필요한 것보다 2분의 1이나 더 많다. 식량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식량이 실제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점점 더 많은 농산물이 바이오 연료, 섬유와 다른 제품의 생산, 고기를 얻기 위한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한쪽에선 굶주림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고기로 배를 불리고 살을 뺄 걱정에 한숨 쉬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식량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그나마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야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다. 당연하지만 기아와 영양 부족에 허덕이는 국가는 식량 안보 개선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개인은 식품을 구매할 때 양과 상태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마찬가지로 먹을거리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
기아 퇴치는 개발이나 원조 정책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인류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행동할 때만 가능하다. 인간 존엄성을 살리는 길에 동참과 관심이 절실하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496쪽/ 1만6800원
기존 경제 질서를 바꾸려면 평범한 시민이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제반 경제이론이 거둔 성과와 경험, 각종 사례를 통해 현실을 쉽게 설명한다. 능동적인 ‘경제 시민’이 경제를 바꿀 수 있다.
건축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서경욱 외 24인 지음/ 미메시스/ 510쪽/ 2만8000원
고전적 건축 개념에서 벗어나 예술 및 기타 학문으로 영역이 확대된 건축의 상상력은 소설이기도, 영상이기도 하다.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이 다른 예술 장르에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건축 시각과 주제를 다룬다.
병원을 브랜딩하라
송경남 지음/ 비비투/ 212쪽/ 1만5800원
이젠 병원 홍보나 마케팅이 낯설지 않다. 의사 실력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병원 이미지도 중요해졌다. 헬스케어 마케터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젠 브랜드 관점에서 병원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최준식 지음/ 김호연 그림/ 김영사/ 248쪽/ 1만2000원
죽음 공부는 젊을 때 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온 다음 시작하려면 너무 늦다. 죽음이 실감날 정도로 다가왔을 때는 두렵고 무서울 뿐이다. 죽음을 배워야 삶이 완성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544쪽/ 1만4800원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빈민촌에서 태어난 놈베코. 천재적인 두뇌를 타고난 그녀는 주변의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성장한다. 우연히 다이아몬드 수백만 달러어치를 손에 넣은 놈베코는 빈민촌을 탈출한다.
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360쪽/ 1만3800원
제네바 유명 신문사에서 일하며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30대 여성 린다. 그녀는 우연히 고교 시절 남자친구이자 유명 정치가가 된 야코프를 취재한다. 취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