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는 나이대도 캐릭터도 다양한 6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는 것은 단 4명의 배우다. 20개에 육박하는 에피소드에서 배우들이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는 모습은 이 작품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아이 러브 유’는 콩트 단막극이 주를 이루는 레뷔(revue) 뮤지컬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에피소드를 어떻게 완성도 있게 엮었는가다. 스케치 코미디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만큼 자칫 개그 프로그램의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러브 유’는 ‘이성 간의 사랑’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이야기를 이끈다. 아울러 인류의 보편적 사랑에 대해 언급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형식적인 완결성을 기한다. 이러한 시작과 끝 장면에서는 그레고리안 찬트(그레고리안 성가)를 응용한 노래와 함께 경건함을 가장한 유머가 재치 있게 활용된다.
내용은 첫 만남, 데이트, 결혼, 섹스, 아기 키우기, 권태기, 노년기의 연애 등 인생의 여러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소박한 일화들로 구성된다. 그렇다고 결혼을 예찬하는 종류의 낙관성으로 일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이고 시니컬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주제의 새로움이나 내용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머와 페이소스가 적절히 융합된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로서 완성도를 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무게감을 주는 장면을 삭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층 가벼워진 느낌을 준다.
음악은 재즈를 비롯해 탱고, 왈츠, 컨트리 등 각 장면의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2층 구조의 단일 세트에는 도심의 빌딩과 길거리를 묘사한 스케치가 삽화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수많은 장면을 아우르기에 적합한 콘셉트다.
‘아이 러브 유’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롱런한 뮤지컬이다(원제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리바이벌됐는데, 번역극인데도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각색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덕션도 더욱 매끈하게 다듬어졌는데, 라이브 음악을 쓰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배우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여배우 김영주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밖에도 정수한, 전재홍, 이민아가 열연한다. 2010년 3월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문의 02-501-7888.
‘아이 러브 유’는 콩트 단막극이 주를 이루는 레뷔(revue) 뮤지컬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에피소드를 어떻게 완성도 있게 엮었는가다. 스케치 코미디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만큼 자칫 개그 프로그램의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러브 유’는 ‘이성 간의 사랑’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이야기를 이끈다. 아울러 인류의 보편적 사랑에 대해 언급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형식적인 완결성을 기한다. 이러한 시작과 끝 장면에서는 그레고리안 찬트(그레고리안 성가)를 응용한 노래와 함께 경건함을 가장한 유머가 재치 있게 활용된다.
내용은 첫 만남, 데이트, 결혼, 섹스, 아기 키우기, 권태기, 노년기의 연애 등 인생의 여러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소박한 일화들로 구성된다. 그렇다고 결혼을 예찬하는 종류의 낙관성으로 일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이고 시니컬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주제의 새로움이나 내용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머와 페이소스가 적절히 융합된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로서 완성도를 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무게감을 주는 장면을 삭제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층 가벼워진 느낌을 준다.
음악은 재즈를 비롯해 탱고, 왈츠, 컨트리 등 각 장면의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2층 구조의 단일 세트에는 도심의 빌딩과 길거리를 묘사한 스케치가 삽화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수많은 장면을 아우르기에 적합한 콘셉트다.
‘아이 러브 유’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두 번째로 롱런한 뮤지컬이다(원제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리바이벌됐는데, 번역극인데도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각색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덕션도 더욱 매끈하게 다듬어졌는데, 라이브 음악을 쓰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인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배우들이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여배우 김영주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 밖에도 정수한, 전재홍, 이민아가 열연한다. 2010년 3월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문의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