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11/28/200511280500006_1.jpg)
‘집합’은 약간 떨어져서 보면 미니멀리즘 컨셉트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배제하는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달리 그는 하나하나의 삼각형 ‘세포(셀)’에 수백~수십년에 걸친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 하나씩 붙여나간다. 그는 미국 미술계에서 이름 없는 한국 작가에게 눈을 돌린 건 어마어마한 노동의 흔적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책이었던 한지 한 장 한 장을 볼 때 그 책을 처음 만진 사람에서 그 책이 거쳐갔을 사람들의 지문을 느끼고, 책을 만지며 그들이 가졌을 생각을 상상해봅니다. 그래서 한지로 완성된 조각 한 개를 붙이는 순간,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느낌까지 들어요.”
이번에 전시되는 신작은 평면에 움푹 굴이 만들어진 듯 시각적 환상을 주는데,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현대에 사람들이 가지는 공포와 불안을 표현한 것이다.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11/28/200511280500006_2.jpg)
디지털 시대, 미술은 붓을 쓰는 작가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인화전문가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예술가와 공동작업을 하는 인화전문가는 예술가의 정신과 감성을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는 동전의 앞뒷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30년간 인화기술을 연구하면서 로버트 라우센버그, 키키 스미스, 로버트 롱고 등 현대 거장들과 공동작업을 해온 데이비드 아담슨의 ‘실험적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90년대 초의 프린터에서 최근의 고해상 컬러 프린트까지 디지털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2006년 1월22일까지, 성곡미술관. 02-737-7650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外](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11/28/200511280500006_3.jpg)
대표적 패션하우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비주얼을 맡아 화제가 된 돔 페리뇽 1998이 출시됐다. 최근 와인에서 샴페인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주류 업체마다 다양한 샴페인과 빈티지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007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돔 페리뇽에서 새로운 빈티지 1998을 패션스타 칼 라거펠트의 비주얼로 선보였다. 새 비주얼은 칼 라거펠트답게 무생물인 ‘병’에 관능을 강조한 개성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