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들은 ‘공기업이 철밥통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변화에 대한 인식은 사기업 못지않아요. 그래서 변화를 위해 자기 것을 내놓을 수도 있는 겁니다. 또 진정으로 화합하고 신뢰하는 신기업 문화가 사측과 노조 측 모두에 뿌리내리고 있어 합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손 사장의 진두 지휘 아래 다양하고 파격적인 혁신 활동을 전개해왔다. 2004년에는 공공기관 혁신평가에서 최우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원의 생각과 시스템을 혁신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전략경영실을 경영혁신단으로 개편하고 ‘2504(도로공사)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제도 혁신, 인력 혁신, 이미지 쇄신, 서비스 혁신, 기술 혁신, 미래 발전 방안 등에서 30개의 과제를 선정했고요.”
손 사장은 혁신이 갑작스럽고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도로요금소 직원들이 요금을 받을 때 몸을 돌리지 않고 의자만 조금 회전시켜 운전자를 맞을 수 있도록 개선한 일도 일종의 혁신이라는 것. 작은 변화지만 직원의 편리는 물론 고객한테도 서비스를 해줄 수 있기 때문.
또 공기업으로서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조만간 직원 대다수를 구성원으로 하는 사회봉사단을 결성해 발대식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