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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가 누군가? 1980년대 조훈현 9단과 쌍두마차를 이루며 ‘순국산 된장 바둑’ ‘야전 사령관’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승부사가 아니던가. 그러나 그는 93년 응씨배 우승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이창호를 비롯한 후배들의 등쌀에 못 견디고 타이틀 도전 무대에서 자취를 감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 기전에서만큼은 초대 대회부터 내리 3연패, 서봉수란 이름 석 자가 결코 허명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는 1대 1의 상황에서 맞은 최종국. 백쫔의 대마가 살기만 하면 승부가 결정되는 장면이다. 백1에 흑2는 이판사판식 승부수. 정상적으로 둔다면 흑은 4에 두어 귀퉁이 백 넉 점을 잡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러면 백이 2의 자리로 흑 한 점을 단수치며 수 조이기를 해, 결국 흑은 잇지 못하고 메워야 하므로 백대마가 살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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