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나과장은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무절제한 소비 때문에 여태껏 목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주 우연히 만난 대학동창의 재테크 성공기를 접한 후 자신의 씀씀이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8년 전 똑같은 처지에서 시작했는데 자신은 강북의 아파트 전세 신세를 면치 못한 반면 동창은 강남에 30평형대 아파트를 장만한 것이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나과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갖고 있는 신용카드 중 하나만 남겨놓고 나머지를 모두 없앤 일이다. 아무래도 과소비의 주범은 신용카드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현재의 저축률 10%를 30%로 상향하기로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추가로 불입할 금융상품이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주가 본격 상승세 땐 수익률 30%까지 기대
최근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3%대로 추락했다. 물가 등의 변수를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마이너스(-)금리다. 이와 같은 저금리시대에 재테크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투자상품들을 정리해본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지수연동형예금이다. 작년 하반기에 조흥은행에서 ‘Mr.불 정기예금’을 처음 선보인 후 지수연동형예금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500억∼2000억원의 큰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상품들이 나오자마자 판매가 마감될 정도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가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폭의 3분의 1 수준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많게는 30% 가까운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언뜻 보면 그 상품이 그 상품인 것 같은 이 상품들도 실제로는 각 은행별로 많은 차이점이 있다. 가입 시점과 만기 시점의 지수를 비교하는 ‘일반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신한은행의 혼합형 상품은 ‘원터치형’이라고 해서 가입 기간중 단 한 번이라도 목표지수를 터치(Touch)하는 경우가 있으면 약정수익률을 보장하기도 한다.
또 주가가 떨어져야 약정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하락형’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1년 안에 지수가 60% 이상 상승(950포인트 내외) 또는 하락할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예상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제시하는 수익률과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해당 상품의 판매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짧아서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좀더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사람이라면 아예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다음으로 작년 상반기에 처음 출시되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펀드가 있다. 이 상품을 쉽게 풀어보면 형식은 적금이고 내용은 주식(일부 채권)인데,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상품이다.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해서 생기는 위험부담을 줄이면서도 적은 금액으로도 주식 또는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미래에셋증권과 제일투자신탁증권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을 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에 HSBC에서 ‘정기투자적금’을 내놓고, 이어 조흥은행이 7월 말에 ‘모아모아펀드’를 내놓으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적립식펀드 상품을 팔고 있는데, 각 상품의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 상품은 대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으나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듯이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고 본다면 그럴 위험은 적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 기회가 올해로 한정돼 있어 놓쳐서는 안 될 상품 중의 하나다. 일단 비과세 상품인 데다 연 수익률도 6.5% 확정금리로 1년 만기 정기예금보다도 무려 2%포인트나 높다. 단, 가입 후 3년까지만 이 금리로 확정되며, 3년이 지나면 그때 당시 금리를 반영해 다시 3년간 확정되는데 현재 금리 수준이 워낙 낮아 현 수준 정도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경우 가입한 지 5년만 지나면 장기저리대출 기회도 제공된다. 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는데 납입액의 40%까지 가능하며 최대한도는 300만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매월 62만5000원씩 불입하는 것이 최적금액이다. 한편 소득공제액 300만원의 세금환급 효과는 연간 납입액의 4∼16%로 개인의 연봉 수준에 따라 다르다. 결국 비과세와 소득공제 효과를 감안하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총 수익률은 연 10.5∼22.5%에 이른다. 최장 10년까지 가입할 수 있으므로 은행정기예금 금리의 2∼3배를 장기간 보장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인 셈이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신협 등에서 판매하는 정기예탁금도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신협의 정기예탁금은 대개 이자율이 6% 이상이다. 월복리 적용을 받게 되면 0.2% 내외의 추가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신협의 정기예탁금은 1인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대신 1.5%의 농특세만 부담하면 된다. 단, 내년부터는 5.0%, 2005년부터는 10.5%의 세율이 적용되고 올해 말까지만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부터는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신협의 연합기구인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자체 조성한 예금보호기금으로 예금자보호법과 마찬가지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거래할 신협의 안전성에 대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각 창구에는 경영 공시 사항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는데 대차대조표와 순자본비율 정도만 체크해도 무리가 없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100개가 넘는 부실신협이 퇴출되어 현재 남아 있는 신협들은 비교적 우량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최악의 경우라도 원리금 포함하여 5000만원까지 보호되므로 가입원금을 4700만원 이하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MMF가 있다. MMF는 수시입출식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운용 성적이 좋은 펀드는 금리가 4% 중반에 이르기도 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시가 평가가 아닌 장부가 평가 방식이어서 매우 안정적이다. 따라서 투자할 대상이 마땅치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넣어두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원래 증권사에서만 판매했는데 현재는 상당수 은행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적극 이용해볼 만하다. 저금리라고 불평하며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매력적인 틈새상품이 많다. 위에서 소개한 지수연동형예금, 적립식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신협 정기예탁금, MMF 등 다섯 가지 틈새상품만 잘 활용해도 올 한해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본격 상승세 땐 수익률 30%까지 기대
최근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3%대로 추락했다. 물가 등의 변수를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마이너스(-)금리다. 이와 같은 저금리시대에 재테크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투자상품들을 정리해본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지수연동형예금이다. 작년 하반기에 조흥은행에서 ‘Mr.불 정기예금’을 처음 선보인 후 지수연동형예금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500억∼2000억원의 큰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상품들이 나오자마자 판매가 마감될 정도다.
최근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 지수연동형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주가가 떨어져야 약정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하락형’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1년 안에 지수가 60% 이상 상승(950포인트 내외) 또는 하락할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예상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제시하는 수익률과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해당 상품의 판매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짧아서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좀더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사람이라면 아예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다음으로 작년 상반기에 처음 출시되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적립식펀드가 있다. 이 상품을 쉽게 풀어보면 형식은 적금이고 내용은 주식(일부 채권)인데,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상품이다.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해서 생기는 위험부담을 줄이면서도 적은 금액으로도 주식 또는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미래에셋증권과 제일투자신탁증권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을 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4월에 HSBC에서 ‘정기투자적금’을 내놓고, 이어 조흥은행이 7월 말에 ‘모아모아펀드’를 내놓으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적립식펀드 상품을 팔고 있는데, 각 상품의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 상품은 대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으나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듯이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고 본다면 그럴 위험은 적다.
최근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예금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신협 등에서 판매하는 정기예탁금도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신협의 정기예탁금은 대개 이자율이 6% 이상이다. 월복리 적용을 받게 되면 0.2% 내외의 추가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다. 신협의 정기예탁금은 1인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대신 1.5%의 농특세만 부담하면 된다. 단, 내년부터는 5.0%, 2005년부터는 10.5%의 세율이 적용되고 올해 말까지만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부터는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신협의 연합기구인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자체 조성한 예금보호기금으로 예금자보호법과 마찬가지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거래할 신협의 안전성에 대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각 창구에는 경영 공시 사항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는데 대차대조표와 순자본비율 정도만 체크해도 무리가 없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100개가 넘는 부실신협이 퇴출되어 현재 남아 있는 신협들은 비교적 우량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최악의 경우라도 원리금 포함하여 5000만원까지 보호되므로 가입원금을 4700만원 이하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MMF가 있다. MMF는 수시입출식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운용 성적이 좋은 펀드는 금리가 4% 중반에 이르기도 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시가 평가가 아닌 장부가 평가 방식이어서 매우 안정적이다. 따라서 투자할 대상이 마땅치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넣어두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원래 증권사에서만 판매했는데 현재는 상당수 은행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므로 적극 이용해볼 만하다. 저금리라고 불평하며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매력적인 틈새상품이 많다. 위에서 소개한 지수연동형예금, 적립식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 신협 정기예탁금, MMF 등 다섯 가지 틈새상품만 잘 활용해도 올 한해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