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는 CNP차앤박 모발클리닉 최정환 대표원장(왼쪽).
1996년 서울 양재동 본원을 개원한 이래 전국 22개 분원을 낸 CNP차앤박 모발클리닉은 모발 전문 피부과 중에서도 더욱 세분화한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10여 년 전 개원할 당시에도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처럼 치료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클리닉은 탈모는 사람에 따라 마음의 병도 될 수 있기에 어느 병보다 민감한 질환이라 여기고 전문적 치료의 틀을 갖춰나갔다.
최정환 대표원장이 탈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톨릭의대 조교수로 있을 때. 탈모 환자들의 말 못할 고통을 지켜보면서 탈모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모발 분야 권위자인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교수(44쪽 참조)에게 모발이식법을 사사한 뒤 본격적으로 탈모치료 전도사로 나섰다. 그 인연으로 CNP차앤박 모발클리닉은 지금도 경북대 모발이식센터와 탈모치료법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한국인 특성에 맞는 모발이식술
CNP차앤박 모발클리닉이 지금까지 시술한 모발이식 건수는 3000건이 넘는다. 최 대표원장은 “모발은 제2의 피부이기에 모발이식은 ‘장기이식’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만큼 모발이식 수술이 어렵고 의미가 큰 시술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단지 모발만 이식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얼굴과의 조화까지 고려해 머리카락을 심어야 하기에 조형적 심미안과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모발이식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정수리 탈모 정도에만 효과가 있고, 약을 끊는 순간 탈모가 다시 시작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머리털을 심는 원리는 나무를 옮겨 심는 것과 같다. 머리털이 빠지는 것은 두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의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
CNP차앤박 모발클리닉 최정환 대표원장이 메가세션 이식술로 시술하고 있다.
1차는 메가세션, 2차는 다이렉트 선호
탈모가 정수리 부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메가세션 모발이식’ 수술법으로 많은 양을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다. 최 대표원장은 “모발을 옮겨 심을 수 있는 뒷머리 쪽의 밀도가 높은 경우에는 1차 시술에서 3000모 이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심는 양은 탈모가 진행된 부위 면적, 원하는 헤어라인 높이, 뒷머리의 모발 밀도와 탄력도 등을 고려해 욕심내지 않고 적당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보통 정상 모발의 밀도가 한국인의 경우 1cm2에 100개쯤 되는데 숙련된 전문의는 최대 70개 정도까지 채울 수 있다. 이보다 더 조밀하게 이식하면 이식 모발이 서로 붙어 생착률이 떨어진다. 만약 100개까지 심으려면 1년 후 2차 모발이식을 하면 된다. 최 대표원장은 “1cm2에 70개 정도의 밀도만 구현해도 자신만의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 그래서 1차 시술만으로 만족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한다.
CNP차앤박 모발클리닉 의사들은 모발 연구를 위해 자신의 몸에 모발이식 수술을 시행한다. 최 대표원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의 다리와 팔에는 모발이식 수술 흔적이 남아 있다. 직접 시술을 경험해봄으로써 환자의 불편사항과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수술 방식에도 환자들의 관심도가 높은데, 전체적으로 모근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피부를 절개해 모근과 피부를 함께 떼어내는 방법이 있다. 이 시술은 1~2일 통증이 있고, 떼어내고 봉합한 부분에 1mm 정도의 가는 선이 흔적으로 남는다. 또 하나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원하는 모근만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뽑아내는 다이렉트 시술(FUE)이다. 피부 절개가 없어 수술 직후 국소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없다. 하지만 모근을 뽑아내려면 모발을 1~2mm로 짧게 잘라야 하므로 메가세션처럼 많은 양을 이식할 때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머리를 짧게 깎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모발이식 전과 후의 탈모 환자. 얼굴이 달라 보인다.
CNP차앤박 모발클리닉은 모발주치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별로 주치의를 지정해 진료하는데, 환자별 두피와 모발의 히스토리를 세세히 파악하고 평가해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