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이 필요 없어 보이는 통계학 같은 과목에서도 교수들은 Feel free to interrupt(언제든 끼어들어 이야기해라)나 Any questions so far?(여기까지 한 것 중에 질문?)를 수시로 외쳐댄다.
학생들은 주제에서 빗나간 말도 의외로 많이 한다. 하지만 미리 서두에 자락을 깔아놓는다. “I think it’s a little bit off topic, but~(약간 토픽에서 벗어난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Just out of curiosity(그냥 호기심에 여쭙는 말씀인데요)”라면서 자신이 묻고 싶었던 말을 꺼낸다. 약간 타이밍을 놓쳤지만 좀전에 논의됐던 주제에 대해 한마디를 더 얹으려면 보편적으로 “Going back to the previous question, I would argue that~(아까 질문으로 돌아가서, 저라면 이렇게 주장하겠어요)”라고 풀어나간다.
교수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에 딱 꽂히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맞장구는 우리도 평소에 응용해볼 만하다. “Exactly, very well put(바로 그거야. 아주 말 잘했어)” “You are making an excellent point(아주 정확한 지적이야)” 등이 노상 들리는 말이다.
‘Point’는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에 많이 쓰인다. 질문의 핵심을 잘못 알아들었을 때 “Sorry, I didn’t get your point(미안하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 하고, 진도는 나가야 하겠는데 학생들이 자꾸 발언권을 요청할 때 교수들은 “Let me come back to my point first(일단 내가 하려던 거 말 좀 할게)”라며 주의를 환기한다.
교수들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고 난 뒤, 왠지 학생들이 못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Are we together?(내 말 알아듣겠니?)”라고 물어본다. 그래도 확신이 안 서면 “Don’t fall behind. You need to catch up(뒤처지면 안 돼. 잘 따라와야지)”라고 강조한다.
수업시간에 눈에 띄게 ‘과묵한’ 필자는 class participation(수업참여) 점수가 너무 깎일까봐 “원래 남들 앞에서 발표를 잘 못하는데 어떡하죠”라며 교수에게 동정표를 구한 적이 있다. 교수는 “Thanks for bringing this to my attention. We’ll try to find a way to get you involved(그 이슈에 대해 내가 관심을 기울이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 함께 네가 수업에 더 잘 참여할 방법을 찾아보자)”라며 상냥한 코멘트를 날렸다. 언제든 학생들이 교수에 대한 강의 평가(feedback)를 부학장 등에게 e메일로 보낼 수 있어서 그런지 교수들도 친절한 편이다. 수업시간 말미에 교수가 교실 뒤의 벽시계를 보며 하는 말은 세계 어디나 비슷하다. “Okay, we are running out of time(자, 이제 끝낼 시간이 다 됐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