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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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절의 가슴 아픈 회상

  • 김영오/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입력2003-10-09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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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시절의 가슴 아픈 회상
    1972년 여름 아버지가 군복무 시절 찍은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분이 저의 아버지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군대시절 사진을 볼 때마다 아버지께 같이 복무했던 분들을 기억하시는지 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그럼, 당연히 기억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에게는 군에 얽힌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가 군에 계실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할머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아버지는 1년간 강원도에 파견 나가시는 바람에 할머니의 부음을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일이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때문에 할머니 이야기가 나올 때면 눈물을 글썽이곤 한답니다.

    아버지는 이 사진을 보면서 군 동료들도 보고 싶어하겠지만 누구보다 할머니를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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