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최근 펴낸 ‘아톰@비트’(푸른숲 펴냄)는 이같은 ‘밀레니엄 낙관론’이 담겨 있는 책. ‘비트 속 의 아톰’이란 제목에서도 읽을 수 있듯, 그는 ‘비트로 이루어진 컴퓨터’와 ‘아톰으로 이루어진 인 간’의 행복한 만남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이 창조해낸 정보통신 환경은 시공간의 압축을 통해 속도를 창출해내고, 그 속도에 의해 우리 생활이 혁명적으로 변화한다. 혹자는 이런 속도가 우리의 삶을 ‘재촉’으로 몰아넣는다고 하지만, 속도 야말로 느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전제다.”
그리고 뒤이어 그는 제안한다. “우리의 삶과 일상은 어차피 변한다. 변화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므 로 변화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함께 놀자. 그러면 어느새 우리 자신이 변화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 다”고.
그 자신 지금까지 ‘느림’을 한껏 즐기고 늘 변화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많은 여행과 책읽기, 그리고 그를 통한 세상과의 자유롭고 다채로운 만남이 그것.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우리 국토 곳곳을 헤 매다녔고, 세계를 두루 훑으며 다양한 견문을 섭렵했다. 어려서는 학교를 중퇴하고 가나안 농군학교에 가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머리가 굵어서는 인디언을 찾아 길을 떠나기도 했다. 중국연변과학기술대 출 강,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생활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몸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