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앨범 8집 ‘세븐스 이어(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를 발매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빅히트뮤직 제공
이 곡이 수록된 미니앨범 ‘세븐스 이어(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는 아이돌의 이른바 ‘7년 차 징크스’와 연관돼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라 이때 결별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인데, 이번 미니앨범도 7년째를 맞는 불안한 걸음에 관해 노래하고 있다. 심지어 ‘하루에 하루만 더’는 끝나버린 인연에 간절하게 매달리는 노래다. 모든 멤버가 재계약을 마치고서 이런 앨범, 이런 노래를 내놓는 건 ‘의미심장한 의외’를 좋아하는 TXT의 미워할 수 없는 악취미라고 할지, 혹은 다행이라고 할지 아리송하다.
팬들을 마냥 괴롭히는 건 아니다. 17초 간의 긴장 뒤에 귀를 놀라게 하며 시작하는 노래는 일렉피아노와 보코더로 공간을 두텁게 긁어대더니 매혹적인 질감과 애절한 멜로디로 덥석 올라선다. 그러고는 신스팝 전성기의 향취가 있는 일렉트로팝 사운드로 노래가 흐른다.
보도자료에도 언급된 ‘909’ 비트는 특유의 찰랑임과 드센 양면적 매력을 잘 들려준다. 프리코러스 부분은 엇박자로 끊어가며 호흡을 던지는 목소리가 강박적인 의문을 던져대는 듯한데, 마지막에서는 가성으로 흘려버리면서 예의 애절한 테마 멜로디로 돌아간다. 갑자기 비트가 사라지고 비극적으로 영롱한 신스와 함께 노래하는, 한껏 감상적인 후렴이다.
스타일리시하게 매력적인 사운드
후렴, 1절, 2절, 다시 후렴으로 이어지는 수미쌍관 구조다. 충분히 역동적으로 흐르는 노래지만 구조상 뭔가가 더 나와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계속 이어질 것만 같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어쩐지 조금 칭얼대면서 애원하는 듯한 마지막 구절의 음색과 함께. 사랑의 끝을 인정하지 못하고 “하루만 더” 붙잡는 마음을 청자의 가슴속에도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탐미적인 사운드와 질감부터 노래 구조와 디테일까지 모두 드라마틱하고 처절한 사랑 노래를 꼼꼼히 완성하고 있다.미니앨범 전반은 뉴웨이브와 신스팝의 영향이 밴 이른바 ‘테크노 펑크’ 경향의 스펙트럼으로 펼쳐진다. ‘미래적’으로 반짝이는 동시에 스타일리시하게 우수에 찬 매력적인 사운드다. 제목처럼 7년을 지내온 아이돌로서 고민들을 털어놓으면서도 아티스트 특유의 퇴폐적인 환상성을 지키는 열쇠 중 하나다. 타이틀 곡 이후 ‘909’ 비트의 날렵함 위로 ‘테이크 미 투 너바나(Take Me to Nirvana)(feat. Vinida Weng)’, ‘소 왓(So What)’이 연잇는 대목은 특히 근사해 놓쳐서는 안 될 구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