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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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꽃다발 꾸미는 방식도 달라

[김상하의 이게 뭐Z?] 산책하며 만난 길꽃 활용하는 ‘플라워 워크’ 유행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4-24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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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 시기가 되면 Z세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계절을 즐기는 편이다. 타코나 시장 음식 등을 들고 야장 또는 청계천에 가서 돗자리를 깔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집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게임을 하거나 뜨개질을 하는 등 집순이, 집돌이 모드의 사람들이다. MBTI가 E인 외향인부터 I인 내향인까지 이번 주 날이 좋을 때 여유를 만끽하며 따라할 수 있는 유행들에 대해 알아보자.

    #말빵은 진짜 유행일까

    핫도그번 사이에 하얀 크림을 채워 말처럼 만든 말빵. 인스타그램 ‘creamberrymore’ 계정 캡처

    핫도그번 사이에 하얀 크림을 채워 말처럼 만든 말빵. 인스타그램 ‘creamberrymore’ 계정 캡처

    두쫀쿠, 버터떡 등 F&B(식품과 음료) 트렌드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시기다. 한때 말차가 유행했지만, 지금은 우베가 주인공이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라색 참마다.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만큼 무턱대고 줄을 서기보다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이게 진짜 유행이 맞을까” 하는 눈초리다.

    요즘엔 말처럼 생긴 ‘말빵’이 트렌드다. 핫도그번 사이에 하얀 크림을 채우고, 초코 크림이나 초콜릿으로 동그란 눈과 갈기를 더하면 완성이다. 정말 유행이 맞는지 의심의 눈길을 보내진 말자. Z세대의 모토는 “귀여운 게 세상을 지배한다”이다. 귀여우면 한 번 따라 해보는 게 중요하다.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중안부가 긴 빵’ ‘중안부가 길어도 사랑해주겠니’라는 콘셉트로 바이럴이 되고 있다. 

    유명 빵집에서 사먹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어도 좋다. 다이소에서 데코 펜이나 젤리, 과자 등을 사서 꾸미면 완성. 긴 줄을 기다릴 수 없는 Z세대라면 초점 없는 눈의 말빵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플라워 워크로 산책 즐기기

    산책하며 직접 꽃을 수집하는 ‘플라워 워크’가 유행이다. 틱톡 ‘ishika_bhargava3’ 계정 캡처

    산책하며 직접 꽃을 수집하는 ‘플라워 워크’가 유행이다. 틱톡 ‘ishika_bhargava3’ 계정 캡처

    한때 꽃은 ‘어른 감성’의 상징이었다. 부모님 카카오톡 프로필이 꽃으로 바뀌면 봄이 왔다는 신호로 여겨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꽃이 Z세대의 감성으로 바뀌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쇼츠를 보면 종이판을 들고 꽃이 많은 공원을 걷는 영상이 자주 보인다. 종이에는 꽃병이나 꽃다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다. 여기에 길에서 만난 꽃을 하나씩 꽂아 넣는다. 바느질하듯 고정해나가면 하나의 꽃 작품이 완성된다. 이른바 ‘플라워 워크’다.

    단순히 꽃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직접 만지고, 고르고, 채워 넣는 과정 자체가 경험이다. 특정 계절에만 가능한 활동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러닝이나 산책 도중에 플라워 워크를 하면 봄을 눈에 더 담을 수 있다. 걷는 과정에 가벼운 놀이를 얹기도 한다. 꽃으로 이름을 만들거나, 반려동물 몸 위에 벚꽃을 한 줄로 올려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벚꽃은 졌지만 튤립이 피는 요즘, 나만의 꽃다발을 만들어보자.

    #게임으로 고양이 눈치 보기

    X(옛 트위터)에서 유행 중인 고양이 빗질 게임. X(옛 트위터) ‘artbyeori’ 계정 캡처

    X(옛 트위터)에서 유행 중인 고양이 빗질 게임. X(옛 트위터) ‘artbyeori’ 계정 캡처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이제 하나의 밈이 됐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좋아해도 현실적인 이유로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현이다. 길고양이를 만날까 봐 츄르를 챙겨 다니는 모습도 더는 낯설지 않다.

    고양이가 없는 사람을 위한 색다른 방식의 ‘집사 체험’이 등장했다. X(옛 트위터)에서 소소하게 유행 중인 고양이 빗질 게임이다. 화면 속 고양이를 빠르게 빗질할수록 점수가 올라간다. 다만, 눈치를 잘 봐야 한다. 고양이가 고개를 돌릴 때 움직이면 앙칼진 공격을 받고 ‘you died’라는 문구가 뜬다. 마치 어릴 적 즐기던 플래시 게임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실제 이용자들은 “멈출 수 없는 무서운 게임” “귀여워서 더 위험한 게임” 같은 반응을 보인다.

    게임에서 핵심은 디테일이다. 고양이의 표정이나 째려보는 순간이 생동감 있어 긴장감을 만든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렇게라도 집사 역할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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