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제공]
소형 SUV는 이름만 SUV이지 도심 주행을 목적으로 탄생한 경우가 많다. 편안하고 효율적이며 공간 실용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SUV치고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건 늘 아쉬운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오프로드 주행도 제법 잘하는 면모를 갖춰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이전 모델과 눈에 띄는 차이점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와 패밀리룩이다. 전체적인 변화는 세련된 외관과 새로워진 실내 디자인에 있다. 전면에 쉐보레의 듀얼포트 그릴이 생겼고, 라디에이터 그릴 위아래로 크롬 그릴바가 두툼하게 자리했다. 상단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얇아 날카롭고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후면 테일램프 역시 새로운 LED 그래픽이 적용됐다. 한편 실내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데, 계기판 등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형식으로 변모했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한다. 다양한 소재와 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공간도 넉넉하다. 2열 시트의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롭고, 기본 적재용량이 460L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옵션이다. 주행 중 정숙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상황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을 열고 닫아 성능을 높이는 기능, 간단한 킥 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은 소형 SUV에서 기대하지 못한 기능이다. 하지만 가장 큰 경쟁력은 스위처블 AWD(사륜구동) 시스템에 있다. 주행 중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 전륜구동 모드, 사륜구동 모드로 간단히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전륜구동 시에는 효율이 올라가고, 사륜구동에선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
5년 만에 풀체인지,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오랜 시간 소형 SUV의 왕좌를 지켜온 건 기아 셀토스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4만3095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15만7188대가 팔려 기아 차량 중 판매 2위에 올랐다. 셀토스의 강점이라면 탁월한 주행감과 무난한 디자인, 비교적 낮은 가격일 것이다. 풀옵션 기준 3554만 원으로 3680만 원의 코나, 3646만 원의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하다. 셀토스는 변화가 크진 않다. 2024년형 연식 변경 모델은 내외장을 좀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을 뿐이다. 전 트림에 1열 시트백 포켓이 기본 적용되고, 프레스티지 트림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패들 시프트가 기본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등 기존 차량의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셀토스 외에 소형 SUV 시장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KG모빌리티 티볼리 등 다른 선택지도 있다.
소형 SUV 판매 1위, 기아 셀토스
기아 ‘The 2024 셀토스’. [기아 제공]
과거 소형 SUV 시장의 1티어였던 티볼리도 과거 영광을 되찾고자 분투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티볼리의 전면 디자인을 바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6월 출시했다. 여기에 1800만 원대에서 시작되는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워 판매량을 전월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다만 그동안 판매량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선수는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코나, 그리고 XM3와 티볼리다. 모델마다 장점과 개성이 뚜렷해 그중 특별히 한 개를 꼽는 건 어렵다. 소비자는 디자인 취향, 실용성, 효율성, 인프라, 브랜드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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