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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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패밀리룩 인기에 명품·패션 브랜드까지 가세

[Pet♥ Signal] 펫휴머니제이션 바람 타고 시장 확대… 구찌, 30여 개 제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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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08-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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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 된 푸들을 키우는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최근 반려견과 커플룩 입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평소 즐겨 입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펫 전용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돼 티셔츠부터 모자까지 종종 구입한다. 최근에는 친구로부터 캡 모자 세트를 선물로 받았는데, 산책길에 나설 때마다 착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반려견 생일에는 명품 브랜드가 내놓은 고급스러운 리드줄을 선물할 생각이다.

    반려가구 500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시장에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인 펫휴머니제이션은 반려동물을 친구나 가족처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일컫는다. 단순한 사육을 넘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명품 브랜드와 국내외 대형 패션업계의 펫 시장 진출이 두드러진다. 1만~2만 원대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 많은 시장 상황에서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기술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품절 사태 빚은 국내 토종 ‘개리야스’

    반려견 전용 내의를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BYC. [BYC 제공]

    반려견 전용 내의를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BYC. [BYC 제공]

    국내 대표 속옷 브랜드 BYC는 지난해 5월 반려문화·콘텐츠 전문기업 ‘동그람이’와 협업해 반려견용 기능성 쿨 웨어인 ‘BYC 보디드라이-반려견용 쿨런닝’(쿨런닝)을 출시했다. 일명 개리야스(개+메리야스)로 불리는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접촉 냉감 원단을 사용해 반려견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적신 쿨런닝을 입히면 초고속 드라이 기능을 통해 물기가 빠르게 증발하면서 체온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개리야스는 출시 나흘 만에 품절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반려견을 위한 겨울 시즌 제품으로 ‘에머메리-빨간내복’과 ‘보디히트-기모발열내의’를 선보여 펫 의류 라인을 강화했다. 에어메리-빨간내복은 1차 분이 완판되기도 했다. 5월에는 민감한 피부 타입의 반려견을 위한 항균 기능의 ‘데오니아런닝’을 출시해 반려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데오니아는 항균 기능이 있는 특수 원단을 사용해 세균 증식을 억제한 BYC 메리야스 제품을 가리키는데, 반려견 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기존 쿨런닝과 비교해 크롭에서 보통 기장으로 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레이스 디테일을 더해 사계절 내의나 단독으로도 입히기 제격이다. 다양한 체형의 반려견이 입을 수 있도록 S 사이즈부터 4XL 사이즈까지 판매한다. 쿨런닝, 내복, 데오니아런닝 등 반려견용 제품 가격은 1만~2만 원대다.

    구찌·MLB… 정체성 담은 프리미엄화

    구찌는 의류부터 액세서리, 가구까지 다양한 펫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구찌 홈페이지]

    구찌는 의류부터 액세서리, 가구까지 다양한 펫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구찌 홈페이지]

    명품 브랜드들도 반려견 목걸이나 리드줄 같은 액세서리, 티셔츠, 가방, 패딩 등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찌는 지난해 6월 구찌 펫 컬렉션을 대대적으로 선보인 이후 현재 30개 넘는 제품군을 내놓았다. 펫 베드(1180만 원)부터 펫 캐리어(490만 원), 30만~70만 원대 펫 카라와 하네스, 코트(133만 원), 펫 보울(93만 원), 티셔츠(36만 원) 등을 판매한다. 구찌 특유의 인터로킹 G 로고와 GG 모노그램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이 많다.

    F&F의 프리미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엠엘비)는 성인과 키즈 라인에 이어 반려견과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펫 라인을 선보여 인기다. 성인용 베스트셀러를 펫 제품으로 출시했으며,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인 베이직 로고 캡(2만9000원)과 티셔츠(3만9000원), 후디(4만9000원), 맨투맨(3만9000~4만3000원), 가방(4만9000원), 레인코트(7만9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포메라니안·요크셔테리어·비숑프리제 등 소형견부터 프렌치불도그·웰시코기 같은 중형견까지 착용 가능한 4가지(S, M, L, XL) 사이즈다.



    한섬에서 직수입 전개하는 타미힐피거는 7월 펫 컬렉션을 론칭했다.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는 “개는 종종 개인적인 스타일과 자기표현의 연장선, 폭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간주된다”며 “이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전 세계 소비자와 교감하는 일은 정말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미힐피거 펫 컬렉션은 브랜드 시그니처인 레드, 화이트,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한 프레피 스타일이 특징이다. 플래그넥 폴로 티셔츠(10만9000원)와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후드 티셔츠(16만9000원), 로고 포인트 레인 코트(19만9000원), 포인트 리드줄(10만9000원), 컬러 블록 하네스(12만9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옷은 4~27㎏ 반려견이 착용할 수 있도록 4가지 사이즈로 나온다. 판매 수익 일부는 세계 각 지역 유기견 구조를 위해 기부된다.



    강현숙 기자

    강현숙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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