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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최고점 찍고 개별 종목과 ETF 하락 국면
이런 2차전지주 강세에 따른 수혜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미쳤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7월 ETF 시장 통계’에 따르면 7월 전체 733개 ETF 가운데 월간수익률 1위를 차지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였다(표 참조). 2021년 12월 상장돼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2배 추종하는 이 상품은 7월 말 기준 월간수익률 41.6%, 연간수익률 139.2%를 기록했다. 52주 최저가는 4990원, 최고가는 2만500원이었다. 주요 구성 자산은 포스코퓨처엠, TIGER KRX2차전지K-뉴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다.4월 상장된 신한자산운용의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7월 한 달간 27.6% 수익률을 올려 9위에 랭크됐다. FnGuide 2차전지 소부장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LG화학,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더블유씨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코스모화학, 나노신소재, 대주전자재료, 성일하이텍, 천보, 솔루스첨단소재, 원준, 새빗켐, 대보마그네틱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골고루 담고 있다. 52주 최저가는 7845원, 최고가는 1만4350원이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과 간발의 차로 10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다.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추종해 월간수익률 27.3%, 연간수익률 126.9%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상장됐으며 52주 최저가 1만6070원, 최고가 4만5725원이었다. 대표 2차전지주인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을 상위 4개 종목으로 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가 그 뒤를 잇는다. 또한 2차전지 테마 전반을 다루는 상품인 만큼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더블유씨피, 피엔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나노신소재, 솔브레인, 대주전자재료, 성일하이텍, 천보, 엔켐, 신성델타테크, 솔루스첨단소재, 씨아이에스, 후성, 하나기술, 원익피앤이, 코윈테크, 새빗켐, 대보마그네틱, 신흥에스이씨, 엠플러스, 이노메트리 등 다양한 종목을 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의료기기 ETF 속속 등장
그런데 문제는 이들 ETF의 앞날이 지금까지와 달리 밝지 않다는 데 있다. 그동안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끈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4개 종목의 주가가 고점을 지나 조정 기간에 들어갔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8월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4일 기준 142조6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 종목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7월 26일 종가 기준 173조8587억 원과 비교하면 31조2373억 원(17.97%) 감소한 것이다.각 종목의 주가는 거래일 기준 보름 동안 최대 30%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은 7월 26일 45만5000원에서 31만8000원으로 30.11%, 에코프로는 122만8000원에서 109만3000원으로 10.99%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도 63만 원에서 57만7000원으로 8.41% 떨어졌으며, 포스코퓨처엠 역시 56만 원에서 43만4000원으로 22.5% 하락했다.
2차전지 관련 개별 종목을 담은 2차전지 ETF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종가 기준으로 ‘TIGER KRX 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7월 26일 1만5705원에서 1만480원으로 33.2%,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는 1만5700원에서 1만3870원으로 11.7% 떨어졌다. 또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1만2100원에서 1만185원으로 15.8%, ‘TIGER 2차전지테마’는 3만9400원에서 3만3715만 원으로 14.5% 하락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2차전지 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한 업종 주가가 급등한 이후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지속되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ETF 투자 전망과 관련해 “지금 2차전지주 과열이 해소되는 국면이라 2차전지 ETF 주가도 한동안 갈지자 횡보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만약 고점에 물린 상황이라면 전고점 회복을 기다려야겠지만 수익 실현이 가능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팔고 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2차전지주 쏠림 현상이 완화된 이후에는 소외주로 여겨지던 업종들에 수급이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TF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바이오와 헬스케어 섹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달 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액티브 ETF인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내놓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을 담고 있다. 또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 ETF’를 8월 17일 상장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은 ‘SOL 의료기기 소부장 ETF’를 8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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