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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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이 견인하는 에코프로 주가, MSCI 한국지수 편입되면 더 오를까

편입 시 1조 원 안팎 유입… 이미 호재 선반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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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3-08-0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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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서며 고평가 논란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계속해서 추격매수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1일 키움증권은 1월부터 7월 25일까지 자사 개인 고객의 에코프로 월별 매수/매도 수량과 평균단가를 집계한 결과 7월 매수 평균단가가 100만93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처음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7월 10일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100만 원대에 안착한 건 일주일여 뒤인 7월 18일부터였다. 결국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주가가 100만 원대에서 움직이는 일주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집중적으로 일어나 평균단가를 101만 원에 가깝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7월 18일 처음 종가 기준 100만 원대를 기록한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도 110만~120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뉴시스]

    7월 18일 처음 종가 기준 100만 원대를 기록한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도 110만~120만 원대를 오가고 있다. [뉴시스]

    개인투자자 매수 평균단가 101만 원

    에코프로는 올해 가장 뜨거운 주식이다. 지난해 8월 2일 52주 최저가 9만236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그해 8월 5일 10만 원(11만1606원)을 넘어선 뒤 올해 들어 21만3500원(2월 15일), 30만9500원(3월 6일), 44만8000원(3월 15일), 51만5000원(4월 5일), 72만2000원(4월 10일)까지 거침없이 상승했다. 이후 증권가에서 과열 논란이 나오며 6월 말까지 가격 조정을 거쳤고,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해 7월 3일 90만 원대를 넘고 7월 18일 111만8000원을 기록해 ‘황제주’에 등극했다. 7월 26일 차익실현 매물 등이 쏟아지며 주가가 100만 원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시 추격매수가 이뤄지면서 8월 2일 종가 기준 111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에코프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힘은 8월 11일 발표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기대감이다. 키움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6월 말을 기점으로 에코프로그룹주가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8월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재차 맞물리면서 개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수급이 해당 그룹주로 몰렸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해외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들이 해당 종목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해 주가가 오른다. 이 때문에 실제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편입 발표 전부터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2개 종목이 MSCI 한국지수에 편입돼 있다. MSCI는 연 4회(2·5·8·11월) 정기 변경을 진행하며, 이번 정기 변경은 8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지수 편입이 발표되면 종목 교체 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증권의 경우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을 100%로 제시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상당하고, 유동시가총액도 편입 기준점을 상회한다는 판단에서다. 편입 추정 시가총액 기준점은 약 4조4000억 원인데, 8월 2일 기준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9조7697억 원에 달한다.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1조7400억 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규 유입 자금을 99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에코프로는 이번에 편입될 경우 재수에 성공하게 된다. 5월 에코프로는 급등 종목 제외 조건에 해당되면서 편입에 실패한 바 있다. MSCI는 지수 안정성을 위해 2021년 단기 주가 상승폭이 큰 종목의 편입을 막는 규정을 신설했다. MSCI는 규정에 따라 평가 종목이 심사일 이전 50~60일 동안 지수 내 동일 섹터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100~400% 초과할 경우 과열 종목으로 해석해 편입하지 않는다.

    “과거 고점에서 높은 변동성은 변곡점으로 작용”

    실제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앞서 신규 유입 자금 규모를 예측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현실화될까. 통상 MSCI 편입은 대규모 수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최근 주요 수급 주체들의 매수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이미 MSCI 편입발(發)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이 시장 기대처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종목에 따라 결과도 달라 어떤 종목은 편입 후 오른 것도 있지만 어떤 종목은 반대로 급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주요 주가지수 편입 전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신라젠, 신풍제약 등은 주가가 크게 내린 바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 등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들은 추가로 지수 편입 종목을 매수하지만, 반대로 신규 지수 편입 기업 주식을 이미 사둔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미 에코프로 주가가 엄청나게 오른 만큼 MSCI 한국지수 편입 후에도 더 오를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더욱이 주가가 고점에 오른 이후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거 고점에서 변동성이 심해지면 변곡점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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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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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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