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로 지명된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뉴시스]
김 후보자는 1959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1984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래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 CNS 솔루션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LG CNS CEO를 맡아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을 이끌며 디지털 전환(DX)에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기존 사업부를 통폐합해 경영 효율을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김 후보자가 KT 대표에 취임하면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재계 서열 12위, 연매출 25조 원에 달하는 KT는 지난 9개월간 험난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여당의 ‘이권 카르텔’ 지적에 연임 도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가 중도 하차하고, 윤경림 전 사장도 낙마했다.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에서 굵직한 의사결정이 모두 미뤄질 수밖에 없었고, 특히 본사와 52개 계열사 인사가 모두 올스톱 됐다.
KT의 부실경영, 황제경영, 방만경영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KT는 외부 인사가 대표로 왔을 때 조직 구조 효율화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 후 약 6000명,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약 8000명이 특별 명예퇴직을 통해 퇴사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과 재무 전문가인 김 후보자가 KT 조직을 어떻게 재정비할 지 주목한다. 지난해 말 기준 KT 직원 수는 2만544명으로 SK텔레콤(5314명)과 LG유플러스(1만494명)에 비해 조직 규모가 크다. 직원당 영업이익도 경쟁사에 비해 낮아 조직이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청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의 KT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김 후보자가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임시 주주총회 표결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3월 말 기준 KT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선임안이 통과되면 김 후보자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2년 7개월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KT노동조합은 8월 7일 ‘김영섭 후보의 CEO 선임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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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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