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충남 서산시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에서 열린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에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호영 기자]
노후화 가스터빈 재활용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연소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CO2)와 대기오염물질(NOx·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저공해 연소가 가능하다. LNG발전소의 오래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실증에는 한국서부발전이 1992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5년 6개월간 운영한 평택 제1복합화력의 노후화된 80㎿급 LNG 가스터빈이 대상이 됐다. 이 가스터빈을 한화임팩트 대산사업장으로 옮겨 독자적인 수소 연소기 기술을 더해 수소 혼소 터빈으로 재생시켰다. 이후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중대형 가스터빈의 수소 혼소율 59.5% 실증에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소 혼소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상업 운전이 가능한 중대형 가스터빈에서 60%에 육박하는 수소 혼소 발전 실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1㎿급), 이탈리아(11㎿급)는 100% 전소를 달성했으나 소형 터빈이고, 네덜란드(140㎿급)와 미국(150㎿급)은 중대형 터빈이지만 각각 30%, 40% 혼소율에 그치고 있다.기념사를 하고 있는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지호영 기자]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는 “혼소 발전은 탄소중립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력생산 방식”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소 100% 전소 발전을 위해 도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소터빈 시장 선도 기대
문제는 LNG 대비 2~10배 비싼 수소 가격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과 안정적인 수소 조달 여부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실제 수소 혼소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하는 2030년쯤에는 수소 가격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더해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연료 공급 인프라 건설 등과 관련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실증 기념식 축사에서 “수소발전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탄소 전원의 하나로, 정부는 수소발전 비중을 2030년 2.1%, 2036년 7.1%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급격히 성장할 글로벌 수소발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수소터빈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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