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0월 10일(현지 시간) 공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테슬라 제공]
로보택시, 내년 말 서비스 시작할 듯
미국 로이터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로 2인승 쿠페를 선택한 점에 대해 10월 12일 지적했다. 보통 택시는 승객 2명 이상이 타고 적재 공간도 충분해야 하는데, 2인승 쿠페는 구조부터 택시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를 이끈 존 크래프칙 전 CEO는 사이버캡에 대해 “장난스러워 보인다”고 비평했다. 웨이모 로보택시는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테슬라가 명운을 걸다시피 한 로보택시 공개를 두고 해외에서는 악평이 쏟아진 반면, 국내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공존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자동차 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성장 로드맵을 확인했다”며 “다만 행사가 신차 출시 이벤트 수준에 머문 점과 기술적 진보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다른 업체 대비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추가 정보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사이버캡의 디자인 공개를 넘어 실제 자율주행 시범운행까지 진행한 점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완전자율주행 로드맵이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테슬라가 지닌 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에 중장기 투자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는 내년 말쯤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는 세계에서 AI 기업으로 돈을 버는 첫 기업이 될 전망”이라고 평했다.
스페이스X, 로켓 역추진 귀환 성공
스페이스X의 우주선 1단계 추진체 ‘슈퍼헤비’가 발사 후 지구 귀환에 성공해 발사대에 역추진 방식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시스]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10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는 발사 약 3분 후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이후 약 7분 만에 돌아와 발사탑의 젓가락 팔 사이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일명 ‘젓가락 팔’로 불리는 발사탑의 로봇팔 2개가 슈퍼헤비를 잡아 발사대에 거치하는 기술은 이날 처음으로 시도돼 성공했다. 이 젓가락 팔은 영화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스페이스X는 파손 없이 회수한 슈퍼헤비 로켓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슈퍼헤비를 재활용하면 스타십 회당 발사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7억~41억 원)까지 낮출 수 있다.
테슬라의 모든 이벤트가 마무리되자 투자자 관심은 10월 23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이미 테슬라는 3분기에 전기차 46만3000대를 판매하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수익성 회복을 주목하고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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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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