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이기는 싸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끌어냈는데, 우리가 잡아먹히면 안철수의 실험도 끝나고 민주당도 영원한 야당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3월 4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에) 반대한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안 의원이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법을 더 배워야 한다”며 비판의 말도 쏟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통합신당 창당 합의 사실은 사전에 알고 있었나.
“몰랐다. 합의 발표 전날 지방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전에 민주당에서 몇 차례 제안은 있었지만, 합의 소식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민주당이 기초의원 공천 폐지라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니까 통합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탔다.”
“안 의원, 함께 가는 법 배워야”
▼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오랜 기간 근신하고자 한다”며 신당 합류를 거부했다(김 공동위원장은 3월 6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새정치연합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충격 없이 받아들인 분은 거의 없었을 거다. 3월 2일 합의 발표 후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격론이 오갔고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새 정치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는 것보다 일단은 각자 할 일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과정에 대한 평가는 신당 창당에 성공하느냐, 우리 정치 변화를 이끌어내느냐를 보고난 뒤 해도 늦지 않다. 뜻을 달리하는 분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같이 할 거라 믿는다.”
▼ 지난 대통령선거(대선) 후보 단일화 때도 전격적으로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이번에도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효율과 타이밍을 중시하는 ‘CEO(최고경영자) 리더십’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CEO로서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따지고 생산성이 낮은 국회를 바꾸는 것은 필요하다. 끈끈한 인간미를 과시하던 과거 정치인과 달리 안철수 의원은 너무 담백하다. 정치지도자로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 늦더라도 함께 가는 부분은 그가 배워야 할 점이다. ‘우리는 따라오라는 거냐’ ‘최선의 방식이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안 의원은 사과했다. 사실 곁에서 보니 안 의원은 무척 미안해했다. 지금도 뜻을 달리하는 사람에게 전화도 하고 설명도 한다.”
▼ 전격적으로 창당을 선언할 이유가 있었나.
“결정은 안 의원이 혼자 한 거다. 성공하면 안 의원이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거고, 아니면 본인이 책임지는 거다.”
▼ 독자 창당을 준비해보니 돈과 조직, 인재 영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인가.
“독자적으로 갔으면 걱정 안 한다. 우린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만 건져도 승리라고 생각했다. 지방선거에서 양당 구조의 기존 틀이 흔들리면 다음 총선 때 확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이건 더 큰 것을 시도한다.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민주당은 수만 명이 탈당해야 한다는데, 이처럼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호존중 정신으로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드는 거다. 돈과 조직도 약했고, 인물난도 있었지만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 ‘5대 5 정신’을 두고 힘겨루기와 계파갈등도 예상된다.
“안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사이에 믿음이 있어 이런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같이 산다. 상호 존중 정신으로 정무기획팀과 신당추진단을 동수로 구성해 만들어갈 거다(양측은 3월 5일 신당 지도체제로 김 대표와 안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지도부를 동수로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신당 지분보다 민주당은 ‘도로 민주당’이란 말을, 우리는 ‘민주당에 잡아먹혔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 당장 지방선거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조직이 앞서는 만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안철수 측 인사’의 전략공천 요구설이 나돈다.
“제3지대에서 만든다는 것은 정당공천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틀을 만드는 일이다. 협상 과정에서 좋은 인재를 공천하는 방안을 찾을 거다. 안 의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한다. 경기도지사 공천을 약속했겠나. 김 교육감도 더 큰일을 하려면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해야 한다.”
▼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협상이 안 되면 깰 수도 있다”고 했는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안 의원이 대선후보 때는 사퇴해도 차기 유력주자가 됐지만, 이것(통합신당)이 깨지면 우리도 끝이다. 과거 선거연대를 할 때 민주당은 ‘안철수만 영입하면 이길 텐데’라고 생각했고, 젊고 참신한 인물을 깜짝 영입해 한순간 재미는 봤지만 이후는 어땠나. 제 구실을 못했다. 안 의원도 그렇게 되면 새 정치 희망이 사라지는 거다.”
▼ 그럼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에 끌려갈 수도 있겠다.
“글쎄, 민주당이 영원히 야당으로 남고 싶으면 안 의원을 잡아먹을 수 있겠지만….”
▼ 차기 대권 이면합의나 구두합의는 없었나.
“구두약속받고 그런 건 없다. 숨길 수도 없다.”
▼ ‘100년 정당 만들겠다’ ‘끝까지 가겠다’면서 ‘기득권 정당’이라고 공격하던 민주당과 통합하는 것은 ‘말 바꾸기’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도 ‘100년 정당’ 약속을 못 지킨 건 맞지만, 새 틀에 새 정치를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을 만들 예정이다. 그런 비판을 이겨내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아야 한다. 그런데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 지금은 위헌 여지가 있다고 하는데, 제정신 가진 사람은 이런 말 못 한다. 공약은 지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설명은 해야 한다.”
▼ 통합신당 창당은 낮은 지지율과 비노(비노무현) 견제를 위한 김한길 대표의 승부수라는 분석도 있다. 친노(친노무현)를 상대할 골리앗(안철수)을 영입했다는 해석도 있는데.
“김한길 대표가 화려하게 승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정치 계파든 강점과 약점이 있다. 현 정치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안철수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 통합신당 창당은 안 의원이 ‘이기는 싸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국민을 위해 이기는 싸움을 하려는 거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48% 얻었으니 2%만 더 얻으면 된다고 하는데, 국민 처지에서 생각하면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 여야 일대일 구도에서 48%는 야권 ‘한계’로 봐야 한다. 틀을 바꿔야 한다.”
▼ 통합신당 창당 합의 사실은 사전에 알고 있었나.
“몰랐다. 합의 발표 전날 지방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그전에 민주당에서 몇 차례 제안은 있었지만, 합의 소식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민주당이 기초의원 공천 폐지라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니까 통합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탔다.”
“안 의원, 함께 가는 법 배워야”
▼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오랜 기간 근신하고자 한다”며 신당 합류를 거부했다(김 공동위원장은 3월 6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새정치연합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충격 없이 받아들인 분은 거의 없었을 거다. 3월 2일 합의 발표 후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격론이 오갔고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새 정치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는 것보다 일단은 각자 할 일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과정에 대한 평가는 신당 창당에 성공하느냐, 우리 정치 변화를 이끌어내느냐를 보고난 뒤 해도 늦지 않다. 뜻을 달리하는 분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같이 할 거라 믿는다.”
▼ 지난 대통령선거(대선) 후보 단일화 때도 전격적으로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이번에도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효율과 타이밍을 중시하는 ‘CEO(최고경영자) 리더십’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CEO로서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따지고 생산성이 낮은 국회를 바꾸는 것은 필요하다. 끈끈한 인간미를 과시하던 과거 정치인과 달리 안철수 의원은 너무 담백하다. 정치지도자로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 늦더라도 함께 가는 부분은 그가 배워야 할 점이다. ‘우리는 따라오라는 거냐’ ‘최선의 방식이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안 의원은 사과했다. 사실 곁에서 보니 안 의원은 무척 미안해했다. 지금도 뜻을 달리하는 사람에게 전화도 하고 설명도 한다.”
▼ 전격적으로 창당을 선언할 이유가 있었나.
“결정은 안 의원이 혼자 한 거다. 성공하면 안 의원이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거고, 아니면 본인이 책임지는 거다.”
▼ 독자 창당을 준비해보니 돈과 조직, 인재 영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인가.
“독자적으로 갔으면 걱정 안 한다. 우린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만 건져도 승리라고 생각했다. 지방선거에서 양당 구조의 기존 틀이 흔들리면 다음 총선 때 확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런데 이건 더 큰 것을 시도한다.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민주당은 수만 명이 탈당해야 한다는데, 이처럼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호존중 정신으로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드는 거다. 돈과 조직도 약했고, 인물난도 있었지만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 ‘5대 5 정신’을 두고 힘겨루기와 계파갈등도 예상된다.
“안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사이에 믿음이 있어 이런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같이 산다. 상호 존중 정신으로 정무기획팀과 신당추진단을 동수로 구성해 만들어갈 거다(양측은 3월 5일 신당 지도체제로 김 대표와 안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지도부를 동수로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신당 지분보다 민주당은 ‘도로 민주당’이란 말을, 우리는 ‘민주당에 잡아먹혔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 당장 지방선거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조직이 앞서는 만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안철수 측 인사’의 전략공천 요구설이 나돈다.
“제3지대에서 만든다는 것은 정당공천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틀을 만드는 일이다. 협상 과정에서 좋은 인재를 공천하는 방안을 찾을 거다. 안 의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한다. 경기도지사 공천을 약속했겠나. 김 교육감도 더 큰일을 하려면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해야 한다.”
▼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협상이 안 되면 깰 수도 있다”고 했는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안 의원이 대선후보 때는 사퇴해도 차기 유력주자가 됐지만, 이것(통합신당)이 깨지면 우리도 끝이다. 과거 선거연대를 할 때 민주당은 ‘안철수만 영입하면 이길 텐데’라고 생각했고, 젊고 참신한 인물을 깜짝 영입해 한순간 재미는 봤지만 이후는 어땠나. 제 구실을 못했다. 안 의원도 그렇게 되면 새 정치 희망이 사라지는 거다.”
▼ 그럼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에 끌려갈 수도 있겠다.
“글쎄, 민주당이 영원히 야당으로 남고 싶으면 안 의원을 잡아먹을 수 있겠지만….”
▼ 차기 대권 이면합의나 구두합의는 없었나.
“구두약속받고 그런 건 없다. 숨길 수도 없다.”
▼ ‘100년 정당 만들겠다’ ‘끝까지 가겠다’면서 ‘기득권 정당’이라고 공격하던 민주당과 통합하는 것은 ‘말 바꾸기’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도 ‘100년 정당’ 약속을 못 지킨 건 맞지만, 새 틀에 새 정치를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을 만들 예정이다. 그런 비판을 이겨내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아야 한다. 그런데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 지금은 위헌 여지가 있다고 하는데, 제정신 가진 사람은 이런 말 못 한다. 공약은 지키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설명은 해야 한다.”
▼ 통합신당 창당은 낮은 지지율과 비노(비노무현) 견제를 위한 김한길 대표의 승부수라는 분석도 있다. 친노(친노무현)를 상대할 골리앗(안철수)을 영입했다는 해석도 있는데.
“김한길 대표가 화려하게 승리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정치 계파든 강점과 약점이 있다. 현 정치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안철수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 통합신당 창당은 안 의원이 ‘이기는 싸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국민을 위해 이기는 싸움을 하려는 거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48% 얻었으니 2%만 더 얻으면 된다고 하는데, 국민 처지에서 생각하면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 여야 일대일 구도에서 48%는 야권 ‘한계’로 봐야 한다. 틀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