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떠나야 될
나의 바다가 있다
들여다볼수록 깊어진다
들여다볼수록 넓어진다
푸르르 꿈꾸는 바닷물결
밀고 써는 부대낌들
하얗게 재우는 모진 바람 속을
갈매기 한 마리
날고 있다
당신 눈동자 속엔
내가 건너야 될
나의 수평선이
또 하나
어두워오는 내 이마
쟁쟁 눈물로 빚은 불
불 밝혀놓고
가고 오지 못할
길을 열어놓는다
등대가 육지의 눈동자로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한 시절, 등대를 돌아다니니 사람이 모두 바다가 돼 등대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바다였던 당신의 눈동자는 이제 눈물 떨어진 자국, 섬이 됐다. 거기에 등대를 세운다. 사람의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자. 물 한 방울에 담긴 온 우주가 거기에 있다. ─ 원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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