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은 유난히 더디 온 기분이다. 그만큼 겨울이 길게 느껴진 탓일 게다. 지난겨울 우리는 참 많은 날을 추위에 떨었다. 촛불 든 두 손만 추웠던 게 아니다. 탄핵으로 얼룩진 엄혹한 세월을 보내며 분노와 수치심으로 온몸을 떨었다. 이런 회색빛 얘기는 전혀 알지 못하는 듯, 노란빛 고운 얼굴의 산수유가 어느덧 산과 들을 수놓고 있다. 경기 이천시 ‘산수유마을’에서 찰나의 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여인의 모습도 따뜻하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다.
Canon EOS-1DX, ISO 400, F8, T-1/800sec, 렌즈 70~2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