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강원도 9개 전 선거구를 석권했다. 더민주당은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강원도와 18개 시·군 가운데 도지사와 원주시장 단 2석만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임하는 더민주당의 심정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그러나 강원도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데다 새누리당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태백·영월·평창·정선, 3선 강원도지사 출신 김진선 출마 최대 변수
태백·영월·평창·정선(태영평정) 선거구는 1월 24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자가 단 1명도 없을 정도로 선거 분위기가 잠잠한 곳이었다. 선거구 재획정설이 계속되는 데다 야당에선 이광재 전 의원 이후 강력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다소 맥 빠진 선거구로 인식돼왔다. 그러던 태영평정이 강원도 내에서 가장 ‘핫’한 선거구로 떠올랐다. 바로 3선 강원도지사와 2018 평창겨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을 지낸 김진선(69) 전 강원도지사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1월 18일 평창군 평창읍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데 이어 25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가 고향인 동해 대신 태영평정을 택한 데는 도지사 시절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와 폐광지역 경제 살리기에 공헌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염동열(55) 의원 등 새누리당 후보들은 본선행 티켓 1장을 놓고 김진선 전 지사와 치열한 공천 경쟁을벌어야 할 판이다. 김 전 지사의 지명도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됨에 따라 이들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염 의원은 1월 25일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지사의 출마를 우회 비판했다. 새누리당 후보인 문태성(57) 정무특별보좌관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민주당에선 김동욱(59)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위원장과 김정식(61) 지역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항마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태백 출신으로 태백경찰서장과 강원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지낸 윤원욱(60) 씨가 출마를 위해 최근 경찰직에서 물러났고, 무소속 김동호(56) 변호사의 출마설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