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보다 각각 40%, 25% 상승할 것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손익 개선 효과가 43조 원에 이를 것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최근 증권가에선 내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닥을 다진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도체 가격 반등, 매출 증가 같은 지표상 변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선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2년 넘게 이어진 반도체 불황의 주된 원인은 ‘재고’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완성품 기업에 반도체 재고가 쌓였고 그 연쇄효과로 반도체 가격·매출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부분이 감산에 돌입했는데, 최근 그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사 제공]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개선 신호는 수치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프 참조).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9월 1.3달러에서 10월 1.5달러, 11월 1.55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낸드) 가격도 두 달째 오름세다. 11월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09달러로, 9월 3.82달러에서 10월 3.88달러로 뛰어오른 데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D램 및 낸드 가격은 2021년 7월 최고점(각각 4.1달러, 4.81달러)을 찍은 이래 줄곧 하락하다가 27개월 만인 올해 10월 반등했는데, 11월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공급자 우위 분위기 형성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D램 공급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했고, SK하이닉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 공급자 우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향후 두 기업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내년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14조~15조 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8조 원대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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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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