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 온라인 종목토론실에서 한 개인투자자가 에코프로머티의 향후 주가 흐름을 낙관하며 한 말이다. 에코프로머티의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12월 15일 정기 변경 발표 전후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 보고,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최근 이 같은 기대감을 가진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시가총액 50위권 유지
에코프로머티는 에코프로그룹 자회사 중 하나로,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그간 비상장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다가 11월 17일 코스피에 처음 입성했다. 에코프로머티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선 흥행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상장 직후 분위기가 반전돼, 12월 4일엔 주가(종가 기준)가 공모가(3만6200원) 대비 280%가량 오른 13만7500원을 기록했다(그래프 참조). 이에 상장 첫날 2조4000억 원 수준이던 시가총액도 10조 원을 넘보는 중이다.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등의 재료가 된 건 코스피200 특례편입이다. 에코프로머티는 11월 27일 이래 시가총액 5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12월 6일 기준 43위). 현 주가 수준이 12월 15일까지 이어지면 코스피200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지수 편입이 호재로 해석되는 이유는 향후 패시브자금(지수 추종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수주 소식도 에코프로머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2028년 5년간 삼성SDI에 양극재 44조 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때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로부터 전구체를 납품받아 양극재를 생산하는 구조라 실적이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는 올해 3분기(7~9월) 약 6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표 참조).
전문가 “편입 시 주가 하락”
에코프로머티 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건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다. 연초부터 이어진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한 선호가 ‘막내’ 에코프로머티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7일~12월 6일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머티를 2837억8668만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356억1707만 원, 1431억6997만 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를 중심으로 에코프로머티 거래대금 또한 코스피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7일~12월 5일 에코프로머티 거래대금(12조5190억 원)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10조4276억 원)를 제치고 전체 1위로 올라섰다.다만 에코프로머티는 12월 첫째 주 들어 그 이상의 상승을 멈춘 채 횡보하고 있다. 11월 28일 한국거래소가 에코프로머티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해 신용·미수거래가 모두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제 여부는 지정 시점으로부터 최소 10거래일 뒤인 12월 11일 결정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는 11월 28일~12월 6일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팔자’에 맞서 에코프로머티를 614억9051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머티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현실화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바람과 달리 주가 하방 압력이 세질 가능성이 적잖다”고 분석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6일 전화 통화에서 “최근 금융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선언했으나 ‘시장조성자(증권사)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머티가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시장조성자 공매도가 가능해지고, 그에 따라 매도 물량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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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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