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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매일 자정 최종 잔액에 대해 약정이자가 계산되기 때문에 재테크·투자 대기자금을 넣어두고 이자를 챙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도해지 시 최초 약정이율보다 낮은 이율을 적용받는 정기예금 상품에 불만을 가진 이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대조건 있으면 5%, 조건 없이 3.5% 최고
저축은행 가운데 고금리 파킹통장의 포문을 연 곳은 다올저축은행이다. 다올저축은행은 6월 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하고 잔액 1000만 원까지 최고 연 4%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표 참조). 기본금리 연 3%에 오픈뱅킹에 계좌 등록 시 우대금리 1%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단, 1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5% 금리가 적용된다.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2’는 100만 원까지 기본금리 4.5%에 오픈뱅킹 등록 시 우대금리 0.5%를 추가로 얹어준다. 또 100만 원 초과~500만 원 이하에는 최고 연 3.5%, 500만 원 초과~2000만 원 이하에는 최고 연 3%, 2000만 원 초과분에는 최고 2.5% 이자를 적용한다.
거액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하는 파킹통장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종전 연 2.8%에서 6월 말 3.5%로 대폭 올렸다. 1억 원까지 무조건 연 3.5% 이자가 적용되며 매일 쌓인 이자는 한 달에 한 번 자동 지급된다. NH저축은행의 ‘NH FIC-One 보통예금’은 1억 원 이하 금액에 연 3%를 제공한다. 여기에 마케팅 동의(0.2%), 자동이체 출금 실적(0.3%), 간편거래 거래실적(0.3%)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8%를 받을 수 있다. 1억 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0.2% 금리가 적용된다.
DB저축은행은 ‘M-Dream Big 보통예금’에 5000만 원까지 연 3.5% 금리를 적용한다. 페퍼저축은행도 ‘페퍼스 파킹통장2’에 5000만 원까지 무조건 연 3.2% 이자를 제공하고, 이자는 분기에 한 번 지급한다.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1억 원까지 최대 연 3.5%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이다. 기본금리 3%에 kiwi 멤버십 가입이나 마케팅 수신 동의(0.2%), 자동이체 2건 이상 출금 거래 등록(0.1%), kiwibank 앱을 통해 당행 또는 타행 계좌에 월 1회 이상 이체(0.2%) 등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0.5%가 추가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 전용 상품 ‘머니쪼개기’도 1인 최대 3000만 원까지 연 3.2% 이자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파킹통장 금리와 달리 떨어지는 추세다. 2분기 업황도 1분기에 이어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9개 저축은행은 1분기 523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데다,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 이자비용은 총 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이자비용, 부실채권 증가로 적자 전환
조달비용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저축은행 신용등급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웰컴저축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이 전년(895억 원) 대비 59.3% 증가한 142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조달비용이 커진 가운데 자산 건전성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BBB+(부정적), 키움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A-(부정적)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최근 새마을금고가 연체율 급증과 수신잔액 감소로 부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떠올리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처음 거래하는 저축은행의 재정 건전성이 궁금하다면 저축은행이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등에서 총자산과 부채, 자기자본비율(BIS),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자산수익률(ROA) 등을 확인한다. BIS는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적정성을 판단하는 국제적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다. 자산 1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최소 준수비율이 8%, 자산 1조 원 미만은 7%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여신(대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하면 회수 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대출은 안정적인 상환이 불확실한 채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통상 8% 이상이면 위험한 수준이라고 본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ROA도 고려사항이다. 최소한 현재 국내 경제성장률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예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면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만 금융기관의 영업 정지 상황에 따라 예금을 돌려받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으니, 예금을 빨리 찾아야 하는 사람은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기관을 선택한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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