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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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세 안철수, 대선 정국 급부상… 완주냐 단일화냐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설 연휴 후 야권 단일화 승부수 던질 수도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2-01-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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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찾아 시민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찾아 시민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낡고 오래된 정치판을 뒤집어엎고 싶습니다.”

    1월 3일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안철수 대선 후보는 “냄새나고 지저분한 한국 정치의 묵은 때를 확 벗겨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보면서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3월 대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양강 구도로 흐르던 대선판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막판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후보가 완주와 단일화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일화 생각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며 자신이 정권교체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힘과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해 완주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안 후보는 제3지대 후보로서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최대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서 이탈한 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일부 표를 흡수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안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 “남들이 과거를 이야기할 때 나는 미래를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도덕적 문제나 가족 문제에서 가장 결격 사유가 적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말부터 2월 초순까지 설날 전후로 3강 트로이카체제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대선처럼 완주 시 야권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안 후보가 설 연휴 이후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내걸고 단일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 사이에서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위한 필승 카드로 인식될 경우 단일화 압박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는 윤 후보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가 정면 돌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단일화 이슈는 다시 수면 아래로 사그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윤 후보는 1월 5일 그동안 비판이 제기되던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홍과 지지율 하락세로 수세에 몰린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정치적 ‘홀로서기’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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