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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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축구대표팀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 김성규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kimsk@donga.com

    입력2007-07-18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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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취재하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로 떠나면서 내심 한국 청소년 대표팀 조동현 감독의 ‘4강 진출’ 공언이 이뤄지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일찍 귀국 짐을 꾸려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맞붙은 팀들은 브라질 미국 폴란드로 하나같이 강팀이다. 결국 한국은 7월7일(한국시간) 열린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 1대 1로 비겨 2무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기자는 대회 결산 기사로 ‘골 결정력 부족’ ‘수비 허점’ 등을 이번 청소년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 한국 팀 경기를 보기 위해 몬트리올에서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 느낌이 생생하다. ‘오늘은 이들이 또 어떤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보일까’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결과를 떠나 한국 팀의 경기엔 무엇보다 감동이 있었다. 잘 짜인 팀워크가 있었고, 관중석까지 전달될 만큼 강한 승리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이들은 심지어 최강 브라질을 몰아붙였고, 0대 3으로 뒤지고 있을 때조차 포기를 몰랐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스포츠라는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요소 가운데 ‘승리의 환희’ 빼고는 다 보여줬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여기’가 역사에 남는 한 줌의 경기 기록보다 먼저라는 점에도 동의할 것이다.



    한국 팀이 펼쳐 보인 드라마는 어린 선수들의 자신에 찬 말들로 더 풍성했다. 개인기로는 따를 나라가 없다는 브라질 선수들을 앞에 두고 ‘마르세유 턴(지네딘 지단의 ‘전매특허’로 360도 회전하면서 상대를 따돌리는 드리블 기술)’을 보여준 오른쪽 풀백 신광훈(포항). “어느 투자자가 나서 이 팀으로 K리그 팀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못해도 중상위권은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던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폴란드와의 3차전을 비기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미드필더 이상호(울산·사진).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된 소감에 대해 “상대 팀들을 너무 얕잡아봤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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