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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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노동 恨 여전하거늘…

나가사키 군함도(軍艦島)

  • 고경일 ko777@smu.ac.kr

    입력2011-08-08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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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 강제노동 恨 여전하거늘…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의 하지마(端島)는 ‘군함도’라고 불린다. 가혹한 노동으로 조선인을 혹사하던 해저 탄광 흔적이 남아 있다. 나가사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피폭을 겪은 곳이다. 군함도라는 별칭대로 섬 전체에 콘크리트 요새를 지어놓았다. 거대한 군 유치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선인, 중국인 노동자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섬 주변을 콘크리트 절벽으로 둘러쌌다. 노동자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하숙소에서 죽어갔다. 이 끔찍한 지역이 ‘규슈 야마구치 근대화 산업유산군’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랐다(2009년 1월). 일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연행, 강제노동 역사를 은폐한 채 석탄산업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세계에 팔겠다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쓰나미 같은 행동이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으로 가는 왕복 열차 요금은 6000엔이다. JR특급 카모메(かもめ)를 타면 1시간 50분 걸린다. 나가사키와 함께 아소, 유후인, 벳푸 등을 여행한다면 JR북규슈레일패스 3일권(7000엔)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나가사키역에서 항구까지는 도보로 10분 걸린다. 나가사키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군함도에 내릴 수 있다.

    * 카투니스트 고경일(상명대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교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학구파 작가. 일본 교토세이카대 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풍자만화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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