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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사랑의 경제학’ & ‘경제학 스케치’

독신 vs 결혼, 경제학적으로 어느 쪽이 이익?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독신 vs 결혼, 경제학적으로 어느 쪽이 이익?

독신 vs 결혼, 경제학적으로 어느 쪽이 이익?
경제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경제문맹이 곧 ‘생활 지진아’다. 돈이 돌아가는 이치와 방법, 물건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구조를 모른다면 부자 되기는 애초 글렀다. 이렇듯 경제가 중요한 시대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경제학이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알 듯 모를 듯한 경제 용어, 숫자와 도표가 나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 책들에는 딱딱한 경제 용어가 없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소한 일, 사랑, 결혼 등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를 친한 친구처럼 말랑말랑하게 다룬다.

먼저 ‘사랑의 경제학’을 살펴보자. 결혼을 하는 게 이익일까, 안 하는 게 이익일까. 오로지 경제학자의 눈으로만 보면 결혼에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고정비용의 감소다. ‘화려한 싱글’과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 때의 주거비용을 비교해보면 둘이 사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둘째, 분업의 힘이다. 함께 사는 동안 각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맡아 처리할 때 가사활동의 생산성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규모의 경제다. 싱글은 한두 벌의 셔츠 때문에 다림질을 하지만, 결혼한 사람들은 한꺼번에 많은 양의 셔츠를 다린다.

저자는 결혼이란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계약’이라고 정의한다.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겠다고 합의하는 순간 경쟁은 사라진다.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짝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박탈당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결혼은 사랑을 바탕으로 더 많은 수입, 행복, 건강을 선물한다. 그렇다면 결혼이 남는 장사인데, 왜 싱글들은 결혼하지 않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임금이 상승하고 가사서비스를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갈수록 줄기 때문이다.



‘경제학 스케치’는 실생활을 통해 경제를 다룬다. ‘대한민국 불륜 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침저녁 불륜 드라마가 방영되고,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들도 넘쳐난다. 엄한 처벌과 지탄을 받음에도 불륜이 끊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불륜에는 한계효용체감 용어가 숨어 있다. 발각되지 않는다면 애인과의 바람이 훨씬 더 짜릿하다. 즉, 성생활의 경우 애인과의 관계가 더 큰 한계효용을 지닌다는 뜻이다.

저자는 일부일처제가 ‘남성들을 위한 남성 담합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일부일처제를 포기하면 불륜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수컷 본능’에 따라 일부다처제가 실현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바로 남성이다. 담합은 깨지기 쉬운 속성을 지닌다. 이윤극대화라는 동기로 담합을 했지만, 바로 그 동기 때문에 담합이 깨진다. 담합을 깨는 사람은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외제차 운전자는 왜 차를 거칠게 몰까. 비싼 외제차는 대체로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국산차와 사고날 경우 국산차 운전자가 더 많이 다치기 쉽다. 또 양방 잘못이라면 국산차 운전자가 물어야 할 수리비용이 훨씬 많다. 그러니 외제차가 끼어들려 하면 양보해주고 안전거리도 확실히 확보한다.

저자들은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문제를 경제학의 눈으로 살펴본다면 더 효율적이면서도 모두의 편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으로 본 세상엔 또 다른 재미가 숨어 있다.

하노 벡 지음/ 배진아 옮김/ 더난출판 펴냄/ 272쪽/ 1만2000원

김영욱 지음/ 이다미디어 펴냄/ 311쪽/ 1만2000원



주간동아 586호 (p82~83)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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