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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과 같은 신혼여행 앙대요~”

패키지보다 자유여행 온전한 둘만의 시간…혼전 임신 커플 위한 상품도 인기

  •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남과 같은 신혼여행 앙대요~”

“남과 같은 신혼여행 앙대요~”
남태일, 조금옥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롬복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새해를 신혼여행지에서 맞은 두 사람은 다른 신혼여행 부부들과 깜짝 송년파티를 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남씨는 “새해 첫날 숙소 근처 골프장에 갔는데 마침 비가 내려 플레이하는 사람이 우리 둘뿐이었다. 그 덕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만족해했다.

한 시간 만에 후딱 끝나는 ‘단 한 번의 결혼식’보다 일생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드는 ‘단 한 번의 신혼여행’에 더 공들이고 투자하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자사 허니문(신혼여행) 상품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신혼여행 지출 비용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 원 미만 상품 이용 비율은 2012년 62.1%에서 2013년 48.6%로 줄어든 반면, 200만~300만 원 상품 이용객은 같은 기간 30.4%에서 38.2%로 증가했다. 300만 원 이상 고가 상품 이용객은 2배 가까이 늘었다.

특수 지역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

신혼여행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 상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 외에 필수 코스만 일정에 담은 뒤 나머지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맞춤 신혼여행과 항공, 숙소,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개별 자유여행 성격의 신혼여행도 늘고 있다.

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아름 씨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패키지 상품을 원했지만 다른 커플과 함께 다니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항공과 숙소, 단독 차량과 가이드가 제공되는 여행사 상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일정은 우리가 짜서 자유롭게 다녔다”며 “그 덕에 발리 섬 안쪽에 있는 ‘우봇’이라는 곳을 편하게 다녀왔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예술마을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우철 모두투어 과장은 “유럽은 전형적인 신혼여행 장소로 패키지 상품이 많은 곳인데, 요즘에는 일주일 중 이틀만 가이드를 써서 주요 관광지를 돌고 나머지는 가이드 없이 개별적으로 다니는 신혼여행객이 많다”며 “최근 전체 여행 상품에서 신혼여행 상품 점유율이 점점 줄고 있다.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찾아 스스로 일정을 짜는 이가 늘면서 신혼여행객이 패키지 상품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 쪽으로 움직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사람이 적은 곳, 둘만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원하는 이가 늘면서 특수 지역을 신혼여행지로 찾는 경우도 늘었다. 최근 급부상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롬복, 멕시코 칸쿤 등이다. 이상혜 진투어 대리는 “롬복은 고급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쉬길 원하는 이가 많이 찾는다. 직항편이 없는 대신 숙박비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특히 고급 풀빌라가 있어 개인 수영장에서 누드수영을 즐기는 등 은밀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이 선호한다”며 “롬복을 찾는 여행객의 90% 이상이 신혼여행 커플”이라고 했다.

“남과 같은 신혼여행 앙대요~”

결혼박람회장의 한 리조트 상담창구에서 신혼여행 상품을 상담하는 사람들.

하나투어 신혼여행 상품 판매실적 분석에 따르면 칸쿤에 대한 수요는 2013년 전년 대비 464% 늘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오승환 씨는 “칸쿤에 가면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을 연계해 함께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기고 싶어 하는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영향으로 크로아티아 지역이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신혼여행지에서 일생에 남을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최근 고급화, 다양화하고 있다. 요트세일링, 크루즈관광, 시워크, 돌핀스노클링, 패러세일링, 체험 다이빙 등 호화 해양 스포츠가 많아졌고, 유럽 고성을 개조한 호텔이나 연예인이 묵었던 호텔 방을 내세운 상품도 있다. 한 여행사는 배우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신혼여행 당시 묵은 것으로 알려진 발리의 한 풀빌라에서 숙박하는 신혼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내일투어는 최근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는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2월 초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안진우(36) 씨는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비즈니스석은 꿈도 못 꿨다. 이때 아니면 언제 타보겠나 싶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남과 같은 신혼여행 앙대요~”

호주 퀸즐랜드 코란코브리조트에서 요트를 타며 즐길 수 있는 샴페인 크루즈(위). 인도네시아 빈탄의 클럽메드 리아빈탄 리조트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최근 새로운 신혼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 또 있다. 혼전 임신 커플을 타깃으로 한 이른바 ‘베이비문’을 비롯해 ‘허니문(웨딩) 세리머니’ ‘허니문 스냅촬영’ 등이다. 베이비문 커플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해 비행기로 4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괌이 인기 지역이다. 이곳엔 미국 유명 브랜드의 유아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대형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도 하다.

“우리도 영화 한 편 찍어보자”

허니문 세리머니는 큰돈이 드는 해외 결혼식은 못하더라도 그와 유사한 기분을 즐기고 싶은 커플 사이에서 유행하는 프로그램. 허니문 리조트 내 비치 클럽 등에서 무료로 현지 결혼식 분위기를 연출한 뒤 사진촬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모두투어는 하와이, 칸쿤 등으로 가는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에 기본 또는 옵션으로 허니문 세리머니를 포함했다. 일부 신혼여행 커플은 직접 턱시도와 미니드레스를 준비해 ‘셀카(셀프카메라)’로 세리머니를 촬영하기도 한다.

허니문 스냅촬영은 우리나라에서 2~3년 전부터 유행한 연인의 데이트 파파라치 컷 촬영이 신혼여행으로 확산하면서 생겨난 프로그램이다. 여행사들이 해외 사진스튜디오와 제휴해 옵션으로 내놓거나 패키지 상품에 기본으로 포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용 촬영사가 신혼여행 커플을 따라다니며 근사한 장소 등을 찾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촬영해준다. 색다른 추억을 찾는 커플을 위해 최근에는 허니문 스냅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생겼다. 최근 신혼여행 트렌드의 키워드는 말하자면 ‘은밀하고 특별하고 액티브하고 럭셔리하게’인 셈이다.



주간동아 2014.02.24 926호 (p44~45)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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