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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별 닦는 나무

  • 공광규

별 닦는 나무

별 닦는 나무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되나

당신이라는 별을

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



내 서재 창문 앞엔 은행나무가 있다. 열매가 영그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다. 거의 매일 나무를 보았지만 별을 생각하지는 못했다. 시는 이런 순간 다가온다. 공광규라는 시인…. 참으로 오랜만에 은행나무와 별을 같이 보았다. 당신은 그간 세상을 정말 열심히 닦았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올겨울에 은행 몇 알 보내드리지요. 지상에 맺힌 다감한 별 몇 개 보내드리지요.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905호 (p24~24)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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