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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 터”

나눔 경영 실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 터”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 터”
카지노 기업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가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최흥집(60) 사장은 폐광지역 경제 지원이라는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를 가장 잘 살리는 경영을 하겠다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박중독자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한다. 단순한 치료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다시 사회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자활을 돕는 전략적 사업과 정책을 만들고 있는 것. 최 사장은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앞으로 강원랜드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강원랜드를 찾는 사람 모두에게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 20일 나눔 경영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 사장을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 본사에서 만났다.

지역사회와 공생, 공존 방법 찾기

▼ 사장에 취임한 지 100일이 됐네요.

“네. 그런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컨벤션호텔을 개장했고, 새로운 비전도 선포했죠. 수십 년간 강원도 관광산업에 매진해온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강원랜드가 얼마나 중요한 회사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성장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기업 측면에서 보면 강원랜드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은 회사입니다. 어떤 단점을 봤고, 그 단점을 극복하려면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나요.



“말씀처럼 강원랜드는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회사입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독점권을 가지고,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그렇죠. 그래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분명 단점입니다. 그동안 이해관계자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규제도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그러나 단점도 잘 극복하면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뜻 같은데, 지난 100일간은 소통이 원활했다고 평가하나요.

“지역사회와의 소통 문제는 제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원랜드는 분명 폐광지역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고 또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나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지역사회도 강원랜드의 성장과 성공을 도와야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강원랜드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은 거시적 차원의 고민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도 지금 당장 자기 몫을 주장하기보다 강원랜드의 성장을 돕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러한 생각을 지역사회에도 전했겠지요.

“저는 수십 년간 강원도 지역의 문제, 특히 관광산업과 관련된 일을 해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 지역의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장에 취임한 이후 많은 지역사회 분과 만났습니다. 대화하고 설득했죠. 다행히도 제 생각을 지지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지역사회와 강원랜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됐죠. 저는 ‘나눔’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사회와 강원랜드가 공생,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강원랜드식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3000여 임직원 봉사활동

▼ 좀 무거운 주제입니다만, 2015년으로 다가온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 시한 만료에 대비해 현재 강원랜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먼저 폐특법이 연장돼야 한다고 봅니다. 강원랜드의 설립 목적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폐특법의 연장은 당연한 일입니다. 정부도 이 같은 배경을 잘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나온 지식경제부 용역 결과에도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폐특법의 연장과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판단에 맞는 결정이 뒤따르리라 기대합니다.”

▼ 강원랜드는 현재 카지노 기업에서 종합 리조트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카지노 부문과 비카지노 부문 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원랜드는 시설 면에선 이미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합 리조트 시설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카지노 편중이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습니다만. 이미 전 세계 서비스 산업은 컨벤션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이제 강원랜드도 세계적인 수준의 컨벤션호텔을 갖게 된 이상 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vents and Exhibition)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이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2012년 5월 27일에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강원랜드에서 열린다. 110개국에서 1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 강원랜드는 200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46회 FIS총회에서 7개국이 경합한 가운데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 터”

강원랜드 인근 지역을 방문해 연탄배달(위)과 도배를 하는 최흥집 사장.

▼ FIS 총회 개최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FIS 총회는 강원랜드가 컨벤션 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업의 발전 가능성과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기회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배후 리조트로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하이원(High1)’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공식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 최근에는 발전 전략으로 ‘2020비전’을 선포한 것으로 압니다.

“네. ‘2020비전’은 아시아 최고의 종합 리조트를 완성하자는 목표를 담은 비전입니다. 2020년까지 방문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어 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추진 전략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최 사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원랜드가 세운 ‘2020비전’은 총 4가지 전략으로 이뤄졌다. 먼저 자생력 확보는 물론,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같은 사계절 콘텐츠를 확충해 차별화된 종합 리조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 두 번째는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 강화다. MICE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비전은 지역 상생이다. 폐광지역 통합 협의 채널을 구축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체계를 확립하고, 지역 연계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켜 폐광지역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비전은 경영 내실화다. 여기에는 기업문화 쇄신, 글로벌 인재 육성, 엄격한 정도 경영, 공기업다운 ‘사회적 역할’ 강화도 포함된다.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회공헌 기업으로 만들 터”
▼ 강원랜드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해온 것으로 압니다.

“강원랜드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주로 펼쳤습니다. 폐광지역의 대체산업으로 시작한 만큼 폐광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상생 발전에 주안점을 두고 연간 23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3000여 명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자랑 같지만, 강원랜드 임직원은 팀, 가족봉사단 등 75개의 독자적인 봉사단을 조직해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사장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니까요.”

▼ 자랑을 좀 해주시죠.

“예를 들어, 강원랜드에는 테마봉사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임직원이 각자의 특기와 재능을 발휘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유도기술을 지도하거나,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음악 공연을 하는 식입니다. 이런 봉사활동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임직원이 에티오피아에 운동화 2만 켤레를 보내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이 운동화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서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였는데,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봉사의 의미를 알게 해준 거죠. 며칠 전에는 저도 직접 강원랜드 주변 경로당에 가 연탄을 배달하고 도배도 하고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봉사, 사회공헌활동이 무슨 거창한 행사는 아니잖아요. 일상적인 일 아닙니까?”

▼ 강원랜드만의 특색이 살아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활동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내년에는 하이원베이커리 사업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사업은 어떤 건가요.

“국내 최초의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이자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도박중독자 가운데 재활 의지가 강한 사람을 선발해 제과제빵기술 교육을 시켜주고, 일할 수 있는 터전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사회공헌활동이라도 진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사회공헌이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3월에 이미 하이원베이커리사업단(베이커리추진TFT)을 구성했으며, 대상자도 선발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들이 만든 빵은 카지노호텔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도박중독자 재활에 적극 지원

현재 강원랜드는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에 약 7838㎡ 규모의 땅을 확보하고,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베이커리공장과 숙소, 체육시설을 갖춘 단지 조성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에는 30여억 원이 투입되며, 17명가량이 1차로 교육받을 예정이다. 강원랜드가 그동안 운영해온 도박중독자 치료 프로그램이 사회공헌활동,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강원랜드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은지 포부와 계획을 말해주세요.

“먼저 경영 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하죠. 내부적으로는 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 상무 중심의 현장확인체제를 정착시켜 책임과 권한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일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내부 혁신을 통해 상호 신뢰도를 높이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일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내부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임기 동안 완전히 척결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반드시 실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원랜드의 성과가 지역경제 부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게 강원랜드가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주간동아 2011.11.07 811호 (p58~60)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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