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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동영상이 세상 바꾼다 YouTube 혁명 05

커졌다 세졌다, 디지털 한류 바람!

유튜브 통해 한국 대중문화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yurim86

커졌다 세졌다, 디지털 한류 바람!

커졌다 세졌다, 디지털 한류 바람!
“소녀시대 영상을 유튜브에서 접하면서 직접 한번 보길 꿈꿔왔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2010년 8월 26일. 한국 인기가수 소녀시대가 도쿄에서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당시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음반도 출시하지 않았고 방송에도 출연한 적 없었다. 하지만 총 2만 명의 일본팬이 콘서트장에 몰려들었다. 팬은 대부분 공연을 보며 소녀시대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몇몇 관객은 소녀시대 멤버의 복장을 따라 한 ‘코스튬플레이’를 했다. 바다 건너 일본팬이 소녀시대를 보고 배운 곳은 바로 유튜브였다.

‘유튜브 바람’을 타고 퍼지는 한류의 기세가 대단하다. 구글코리아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유튜브로 한국 3대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동영상을 조회한 횟수는 총 7억9000여 건. 전체 229개 국가의 팬이 유튜브를 통해 한국 가수의 춤과 노래를 봤다.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조회한 수도 2억3000여 건이나 된다. 이 중에는 동유럽 리투아니아(54만 건), 북아메리카 트리니다드 토바고(9만7000건) 등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도 있다.

사실 2008년을 전후로 연예계에는 ‘한류 열풍 위기설’이 돌았다. 2003년 일본 ‘욘사마 신드롬’ 이후 생겨난 한류 열풍은 비, 보아, 원더걸스 등 국내 가수가 아시아 및 미국 대륙에 진출하며 꽃을 피웠지만 중국, 대만 등에서 ‘혐한(嫌韓)’ 정서가 퍼지면서 한류 열풍의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것.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 2NE1, 빅뱅, 2PM 등이 아시아는 물론 북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까지 퍼져나가면서 한류는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 덕에 유튜브는 디지털 한류의 ‘진앙지’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해 마케팅에 이용한 곳은 바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2009년 6월 개설한 SM의 유튜브 공식 채널은 현재까지 국내 채널 중 ‘최다 조회 부문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소녀시대 콘텐츠에 동유럽까지 열광

SM이 제공하는 영상 중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소녀시대의 콘텐츠다. 소녀시대는 ‘2010년 국내 유튜브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영상’ 차트에서 1위(Oh!), 2위(런 데빌 런), 9위(훗), 10위(Oh!의 댄스버전)를 휩쓴 ‘유튜브 최고 인기스타’다.

소녀시대는 마케팅에 유튜브를 적극 이용한다. 소녀시대는 2010년 10월 출시한 새로운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훗’ 티저 영상(예고편)을 유튜브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소녀시대의 신곡을 궁금해하던 세계팬이 동시에 유튜브에 몰려들었고, 이 영상은 공개 2일 만에 조회 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세계적인 뉴스 전문 채널 CNN의 유튜브 공식 채널이 문을 연 후 두 달 동안 1만7000여 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녀시대 영상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역시 유튜브를 통한 한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 소속 가수인 빅뱅의 경우 일본, 태국 빼고는 해외 공연을 해본 적도 없는데 이미 해외 진출한 것 이상의 효과를 낸다. 빅뱅의 G-드래곤과 탑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GD·탑’은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월드 프리미어 쇼케이스’를 ‘빅뱅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전 세계 39만 명의 팬이 이 공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역시 빅뱅의 멤버인 태양은 지난해 7월 발매한 솔로 앨범 ‘솔라(Solar)’가 애플의 음원사이트 ‘아이튠즈’에서 미국 내 R·B 판매 차트 2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의 곡이 아이튠즈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것도 처음이었지만, 미국 활동이 전무했기 때문에 더 화제가 됐다. YG 황민희 팀장은 “심지어 카자흐스탄에서도 팬레터가 오고, 중동 국가에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며 지원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들이 현지 진출도 안 한 우리 회사와 빅뱅을 알게 된 것은 모두 유튜브 덕분”이라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6인조 남성 그룹 2PM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새 앨범을 홍보하려고 멤버들의 아크로바틱(곡예) 퍼포먼스가 담긴 영상을 선보였다. 공개 다음 날, 이 영상은 ‘유튜브 엔터테인먼트 부문 전 세계 조회 수 1위’ 및 ‘전 세계 최다 조회 영상’으로 선정됐다.

2008년 미국에 진출한 원더걸스는 2010년 5월 신곡 ‘투 디퍼런트 티어스(2DT)’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조나스 브라더스, 데미 로바토, 크리스탈 케이, 비 등 동서양 스타의 ‘원더걸스 앨범 발매 축하메시지 영상’도 올렸다.

이 덕에 ‘2DT’는 2010년 5월 한 달 동안 ‘유튜브 인기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JYP 한수정 대리는 “완성된 콘텐츠만 보여주는 TV와 달리 유튜브는 가수들의 개인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도 공개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팬들이 더욱 친밀감을 느끼고 호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난스런 키스’ 드라마보다 유튜브 더 성공

커졌다 세졌다, 디지털 한류 바람!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 특별판.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도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가 증명됐다. 바로 지난해 11월 2일 선보인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 특별판이 오픈 3주 만에 10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크게 성공한 것.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 특별판 채널은 세계적으로 총 4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구독했으며, ‘유튜브 내 최다 구독자 수’ 및 ‘이번 달 최다 조회 채널’ 자리에 올랐다.

첫 회가 올라온 11월 2일에는 너무 접속자가 많아 화면이 계속 다운됐을 정도. 총 7회로 구성된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 특별판은 11월 2일부터 3주간 화, 수, 목요일 오후 7시에 ‘장난스런 키스’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기존 드라마를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 유튜브판을 특별히 제작한 게 특징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2010년 9월 MBC가 16부작 드라마로 방영했지만 평균 시청률이 6%대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유튜브판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그룹에이트에서 이 드라마를 기획한 배종명 PD는 “학원 로맨스물인 ‘장난스런 키스’는 주 시청자층이 10대인데, 10대는 TV보다 인터넷, 모바일을 선호한다. 온라인 전용 콘텐츠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TV 드라마보다 제작과 대본이 유연하고, 주 시청자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장난스런 키스’ 유튜브판의 성공으로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콘텐츠도 해외에서 경쟁력 있음이 드러났다. 주연배우인 김현중은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번 유튜브판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이원진 대표는 “앞으로 쇼, 영화 등 한국의 모든 우수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 SM엔터테인먼트 안수욱 부문장

“동시다발적 소비자 접근…콘텐츠 저작권료도 쏠쏠”


커졌다 세졌다, 디지털 한류 바람!
“보아, H.O.T. 등이 처음 일본에 진출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는 해외 진출하려면 한국 활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은 ‘아시아 동시 진출’이 가능하죠. 이게 다 유튜브 덕분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뉴미디어사업부문 안수욱(37) 부문장은 “유튜브 등장 이후 가수의 해외 진출 패러다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유튜브 이전’에는 가수가 해외 진출을 하면 ‘현지화 전략’으로 그 나라 활동에만 전념했다. 보아의 경우 2000년 한국 데뷔 이후 2001년부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일본 활동을 하는 동안은 1년 넘게 한국 활동을 쉬어야 했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6개월씩 번갈아 활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런데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기 쉬워졌다는 것이 안 부문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활동 콘텐츠를 그대로 유튜브에 올리면 세계인이 찾아서 보니 별도의 홍보 없이도 해외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SM의 경우 유튜브를 통한 저작권 수입도 쏠쏠하다. 보통의 사이트는 저작권자가 별도로 있는 영상을 자동 삭제하는 반면 유튜브는 저작권 있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 영상에 붙은 광고수익을 저작권자에게 준다.

안 부문장은 “처음 이 시스템에 대해 들었을 때는 ‘편당 500만 원이나 받겠어?’ 하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 수령하는 금액은 상상 이상”이라며 “이 기술을 통해 콘텐츠 제작자가 저작권과 수익을 보장받을 뿐 아니라, 이용자는 손쉽게 양질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780호 (p36~38)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yurim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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