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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오픈마켓 독식까지 노리나

‘NHN 비즈니스 플랫폼’ 올해 안에 시작 … 기존 온라인 유통업체 큰 타격 받을 듯

  • 문보경 전자신문 통신방송팀 기자 okmun@etnews.co.kr

오픈마켓 독식까지 노리나

오픈마켓 독식까지 노리나
NHN이 심상치 않다. 성장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 서비스와 수익모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뉴스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가 캐스트 방식으로 변하고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시장 넘버원을 수성하고자 하는 첫 번째 몸부림은 검색광고 시장 진출이었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자, 이제는 오픈마켓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픈마켓 시장선도업체인 이베이 옥션과 G마켓이 네이버에서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성장 정체의 늪 탈출구 논의

언제부터인가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가 2%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쇼핑 검색에서 옥션과 G마켓에 올라 있는 상품이 검색되지 않아서다. 옥션과 G마켓이 네이버에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자 네이버는 상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인터넷 검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쇼핑정보 검색이다. 이는 곧바로 수익과 연결된다. NHN으로선 네이버 서비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픈마켓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물론 옥션과 G마켓이 기존대로 상품정보 제공을 계속했어도 NHN이 진출했을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사실은 NHN이 각종 서비스에서 수익을 챙기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점이다.

NHN이 시작할 오픈마켓형 서비스는 NHN비즈니스플랫폼(대표 최휘영·이하 NBP)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새로운 오픈마켓에서는 판매자가 상품정보를 네이버에 직접 등록할 수 있게 된다. NHN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고 발표했으며, 이르면 3분기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자사의 오픈마켓형 서비스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진일보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연구 중이다. NHN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열린 2010년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오픈마켓 사업도 현재 NHN이 가지고 있는 유저 베이스와 트래픽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신규 오픈마켓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들어가게 될 초기 투자비용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오픈마켓 진출에서 NHN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2010년 3분기 NHN의 실적 발표를 접한 전문가들은 ‘NHN이 성장 정체 늪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사업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급격히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도 변변치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 3분기 NHN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0.4%, 영업이익이 10.9%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3.6%, 2.9%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 등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지만 NHN이 NBP 분할 전 기준으로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이 성장 정체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NHN은 주요 매출 분야인 온라인게임과 디스플레이 광고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을 발굴하지 못하면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기우만은 아니었다.

‘인터넷 생태계 교란’ 우려 목소리

오픈마켓 독식까지 노리나

이베이가 인수한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이 한국인 셀러들에게 이베이, 아마존 등 외국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당시 김상헌 NHN 대표는 “모바일 확장 추세에 얼마나 잘 대처하고, 검색과 광고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가장 신경을 쓴다”며 “게임을 중요한 비즈니스로 생각하며,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HN은 개인화된 홈페이지 ‘네이버미’를 비롯해 네이버톡, 소셜 검색, SNS와 연계된 실시간 검색 등 소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검색광고 시장 진출에서 성공을 봤던 것도 오픈마켓 진출을 부추겼다. 앞서 NHN은 자사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검색광고를 자회사 NBP에 모두 맡긴다고 밝혔다. 검색광고 대행업체 오버추어와 광고 대행 계약이 만료되는 2012년부터 검색광고 영역의 ‘스폰서 링크’를 NBP의 ‘클릭초이스’로 전환한다는 것. 오버추어는 2004년부터 NHN의 검색광고를 대행해왔다. NBP의 클릭초이스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매체와 사이트를 자유롭게 선택해 광고 집행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전략은 유효했다. 당장 지난 분기 실적이 검색광고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전망도 밝아졌다. 한 증권사는 NHN에 대해 “올해 성장은 게임 및 검색광고 사업이 주도할 전망이며, 각 단위 사업의 대대적 개편에 힘입어 재차 성장성을 강화해 인터넷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NHN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인터넷 시장에선 NHN의 독식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검색 시장에서는 소형 검색광고 대행사들이 수익 악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동안 검색광고 대행사들은 주로 소형 광고주를 모집해 오버추어, NHN 등에 연결해주고 광고수수료의 15%를 중개비로 받아왔다. 하지만 NBP가 중개비를 할인쿠폰 형태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면서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NBP와 계약하는 광고주가 늘어났다. 소규모 업체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 오픈마켓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가 직접 제품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오픈마켓 형태를 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NHN은 오픈마켓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다. 실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NHN의 성공 가능성까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NHN이 전통 방식을 따르지 않는 오픈마켓 진출을 시도하더라도 상품 DB와 가격 경쟁력, 흥행성 있는 머천다이저 확보에 많은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NHN의 이런 도전에 대해 업계에서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픈마켓 진출에 성공하면 NHN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내놓는 것보다 어떤 사업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포털’로서 관문 구실을 했던 NHN이 인터넷 시장을 독식해갈 우려가 한층 높아진 셈. NHN의 독식이 자칫 인터넷 생태계를 교란하지는 않을지, NHN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주간동아 2011.02.21 775호 (p42~43)

문보경 전자신문 통신방송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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