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9

2010.08.09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 황해성-이성열-박창교 씨 … 올 하반기 임기 만료

  • 이설 기자 snow@donga.com

    입력2010-08-09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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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공공기관 임원직은 공공연하게 논공행상(論功行賞) 자리로 통한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대부분 임원이 자의든 타의든 자리에서 물러난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07년 하반기 상당수 임원을 교체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임명된 임원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우선 기관장으로는 황해성(57) 한국감정원장, 이성열(59) 대한지적공사장, 박창교(55)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등 3명이 재직 중이다. 황해성 원장과 박창교 원장은 2007년 12월에, 이성열 사장은 2007년 9월에 부임했다. 세 기관장 모두 올해 하반기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이 정권이 바뀌는 와중에도 유임된 배경은 뭘까. 기관을 이끄는 동안의 소회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세 사람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거절했다. 한국감정원은 공단화 문제 때문에 안팎으로 시끄러워 곤란했고, 휴가 중인 박창교 원장도 “미안하지만 다음에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지적공사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를 이유로 조심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퇴임이 한 달 남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연임을 할지, 다른 자리로 옮길지 모른다. 능력이 뛰어나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부분이 있으니 유임된 것 아니겠느냐”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전문 관료 출신에 정치색 무색무취

    세 기관장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황해성 원장은 1976년 기술고시 12회에 합격한 뒤 건설교통부(이하 건교부) 육상교통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이성열 사장은 1976년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공보관·인사국장,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창교 원장은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장,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장과 정책홍보관리 본부장 등을 거쳤다.



    주변에서 말하는 이들의 유임 배경 1순위는 전문성과 비정치성. 경영능력이 뛰어나고 정치색이 없어 신임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황해성 원장에 대해 “감정원은 건교부와 협조할 일이 많다. 황 원장은 추진력이 뛰어나고 건교부 출신이라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고, 대한지적공사 홍보 관계자는 “전문 관료 출신이라 정치색이 약하고, 경영성과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된 임원 중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는 상임이사에 대한지적공사 곽정완 부사장이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비상임이사다. 현재 16명의 비상임이사가 한국수자원공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9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3명의 비상임이사를 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비상임이사진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축산물품질평가원 정연복 차장은 “본 기관의 비상임이사는 무보수에 당연직이다. 관련 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자연히 이사진도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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