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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환상의 섬 그곳…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서해 보령 삽시도

  •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진너머해수욕장의 솔숲에서 바라본 해넘이.

충남 보령시 대천항 앞바다에는 저마다 독특한 형태와 분위기를 간직한 섬이 즐비하다. 백사장 고운 삽시도, 상록수림을 품은 외연도, 광활한 해변을 거느린 원산도, 여우 모양의 호도, 사슴을 닮은 녹도, 몽돌해변이 있는 효자도 등 많은 섬이 보석처럼 빛난다. 그중에서 여름철 피서지로 첫손에 꼽을 만한 곳은 단연 삽시도다.

시위에 화살을 잰 활처럼 생긴 삽시도는 면적 3.78km2에 해안선 길이가 11km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충남의 섬 중에서는 안면도, 원산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한여름 열기를 식혀줄 울창한 송림이 곳곳에 자리한다. 삽시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곳의 면적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한때는 제법 큰 규모의 염전도 있었고, 전체 주민이 다 먹고 남을 만큼의 쌀이 생산되는 논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 개의 마을이 자리한 삽시도의 중심지나 다름없는 윗말에는 초등학교, 발전소, 보건소, 경찰초소 같은 공공기관과 교회, 식당, 민박집, 슈퍼마켓 등이 몰려 있다.

형제처럼 닮은 해수욕장 3곳에서 해수욕과 조개잡이

삽시도에는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된다. 거멀너머해수욕장, 진너머해수욕장, 밤섬해수욕장이 그것이다. 그중 삽시도초등학교 뒤쪽에 자리한 거멀너머해수욕장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길이 1.5km의 백사장에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린 데다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형성돼 있어 뙤약볕을 피해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닷물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썰물 때 물 빠진 백사장을 호미로 뒤적거리면 조개와 고둥이 줄지어 나타난다. 한 자리에서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거멀너머해수욕장의 남쪽 끝에서 불쑥 튀어나온 작은 갯바위해안을 통과하면 1km 길이의 진너머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마을의 당산 너머에 있다고 해서 당너머, 또는 집너머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해수욕장도 울창한 해송숲과 고운 모래해변, 드넓은 백사장과 심산의 계류처럼 맑은 물빛을 품었다. 전체 분위기와 자연조건, 형태 등이 이웃한 거멀너머해수욕장과 형제처럼 닮았다. 백사장 양쪽 끝의 갯바위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뒤편의 소나무숲에서는 야영이 가능하다. 삽시도는 주변에 암초가 발달하고 어자원이 풍부해 우럭, 노래미 등의 선상 낚시는 물론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아 연중 낚시꾼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거멀너머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에서는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감귤빛, 오렌지빛, 석류빛으로 물들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나면 핏빛보다 붉고 진한 저녁노을이 첫사랑의 여운처럼 길게 드리운다.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1. 진너머해수욕장의 물 빠진 모래밭에서 조개를 잡는 관광객들.

남쪽 해안에는 삽시도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인 밤섬해수욕장이 있다. 수루미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이 해수욕장은 나머지 두 곳에 비해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한 분위기에서 바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간 뒤 이곳 모래펄에서도 조개잡이가 가능하다. 호미로 10~20cm 살살 파면 속이 실한 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운이 좋으면 아이 주먹만큼 큰 대합도 잡는다. 물때를 잘 맞춰 1~2시간 잡으면 한 끼 부식거리를 너끈히 구할 수 있다.

밤섬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 사이의 서남쪽 해안에는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다. 골무 형상의 무인도인 면삽지는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삽시도와 하나로 연결된다. 하루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다. 한편 물망터는 밀물 때 바닷속에 잠겨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어김없이 맑고 시원한 석간수를 뿜어내는 신비의 샘터다. 두어 해 전까지만 해도 면삽지와 물망터에 가려면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해안을 지나야 했다. 하지만 2007년 말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 당시 이곳까지 밀려든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한 방제용 도로가 개설된 덕분에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래서 이제는 섬 전체를 도보나 자전거로 일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물망터, 밤섬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데 걸어서 2시간가량 걸린다.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2. 썰물 때 광활한 백사장을 드러내는 진너머해수욕장. 3. 삽시도의 밤섬선착장을 뒤로하고 장고도로 향하는 여객선.

여/행/정/보

●숙박

거멀너머해수욕장와 진너머해수욕장 부근에 태창비치펜션(041-932-6925), 동백하우스(041-932-3738), 삽시도통나무펜션(041-932-3643), 삽시도펜션나라(041-931-5007) 등 펜션형 민박집이 많다. 밤섬해수욕장과 가까운 밤섬선착장 근처에는 삽시도모닝펜션(041-932-3648), 바다타운펜션(041-935-4321), 삽시도펜션(041-932-1444), 삽시도노을바다펜션(041-936-7752), 대습이네민박(041-934-1459) 등 숙박시설이 있다.

●맛집

삽시도의 민박집들은 미리 부탁하면 대부분 식사를 차려준다. 상설 운영하는 식당은 모두 술뚱선착장이 있는 윗말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생선회와 김치찌개, 해물탕 등을 내놓는다.

교/통/정/보

●대천항↔삽시도/ 신한해운(041-934-8772, www.shinhanhewoon.com)의 카페리호가 1일 3회(오전 7시30분, 오후 1시, 4시) 출항. 소요시간은 오전 7시30분, 오후 1시편은 40분, 오후 4시편은 1시간 25분. 여객선은 물때에 따라 동북쪽 윗말의 술뚱선착장과 남쪽의 밤섬선착장을 번갈아 이용한다. 계절과 날씨, 선사의 사정에 따라 운항시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영목항↔삽시도/ 안면도의 남쪽 끝에 있는 영목항에서 신한해운의 삽시도행 여객선이 1일 1회(오후 4시30분) 출항한다.

●섬 내 교통

택시나 노선버스가 없다. 도보나 자전거,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주간동아 2010.07.26 747호 (p16~19)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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