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 나이는 올해 서른. “아직 젊고 팔팔한데 왜 벌써 아기 걱정이냐”고 물었더니 ‘유학생’이라는 특수 조건을 이야기하더군요. 대다수 유학생은 5년 동안 석박사를 마친 후 5년여 현지에서 경력을 쌓고 귀국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국내에서 자리 잡기가 쉽기 때문이죠. 유학 기간은 보통 10년 정도. 그런데 걸리는 게 아기 문제입니다. 학위 과정 동안 공부에 몰두하려고 한두 해 임신을 미루면, 유학을 떠난 지 5년 후쯤, 그것도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가 부모와 함께 귀국할 때는 4~6세가 됩니다. 문제는 그 나이 때 한국에 돌아오면 아이는 영어를 홀라당 까먹는다는 것이죠. 동생 부부의 친구 중 5세, 9세 자녀를 둔 사람이 지난해 귀국했는데, 첫째는 영어를 고스란히 기억하지만 둘째는 1년 만에 영어를 전혀 못하게 됐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미국에 있을 때 둘째는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다고 하네요.
![아이들 영어 교육의 딜레마](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0/07/26/201007260500004_1.jpg)
한국에 있으나 미국에 있으나, 출산과 자녀교육은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방학 때면 영어 학원비로 100만 원, 영어 캠프로 100만 원을 써야 하는 현실에서, 유학생들의 이런 고민이 이해가 갑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주간동아’ 다음 호 커버스토리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