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4

2010.05.04

아이들 정신질환 병의원 처방 “이럴 수가”

  •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입력2010-04-26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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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정신질환 병의원 처방 “이럴 수가”
    천안함 침몰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주간동아’ 733호 커버스토리 ‘폭증! 10대 정신병, 남용! 마약류 처방’은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던 고교 2학년생이 올해 초 간암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시작되는 커버스토리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작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ADHD와 우울증 진료 10대 청소년의 자치구별 분석 기사는 놀라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사교육 열기가 높은 ‘강남3구’의 아이들이 타 지역 아이들보다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병·의원에서 세심한 진단 없이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하는 현실이다. 40만 원이 넘는 종합심리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이 금액이 부담스러워 대부분 정밀검사를 받지 않고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는다는 대목에선 ‘이래도 되나’ 싶었다. 물론 그 효과는 인정하지만 환자가 아이임을 고려하면 매우 신중하게 처방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청소년에게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투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제약사의 주의도 무시하고 “부작용이 없다”며 우울증 약을 처방하는 병·의원 체험 기사는 우리 의약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3년 양육 못하면 30년 고생’이라는 기자 칼럼은 자녀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필요성을 잔잔하게 소개해줬다. 다만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의사협회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그리고 학부모 주의사항 등은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다뤄줬으면 하는 생각은 들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 내쫓는다’는 요즘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앞세우고 우후죽순 등장한 신생정당의 창당 의도를 정치공학과 정신의학 측면에서 분석해 신선했다. 서울과 경기교육감 후보 단일화 관련 기사는 주민 직선제에 노출된 우리 교육계가 어떻게 자생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교육감 선거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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