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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권 대박 ‘메이플스토리 ’‘한 방’ 상상력이 통했다

  • 최혁중 동아일보 어린이동아 기자 sajinman@donga.com

1000만권 대박 ‘메이플스토리 ’‘한 방’ 상상력이 통했다

1000만권 대박 ‘메이플스토리 ’‘한 방’ 상상력이 통했다
‘1000만.’ 사람으로 치면 수용 인원 6만6000명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151번 채우고도 남는다. 1cm 두께의 책을 쌓으면 최근 개장한 세계 최고(最高)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828m)의 120개 높이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서울문화사) 시리즈가 최근 1000만 권 판매를 돌파했다. 이 책은 2004년 4월1일 첫 출간된 이후 국내에서는 ‘먼 나라 이웃나라’ ‘그리스 로마 신화’ ‘마법천자문’ ‘살아남기 시리즈’ ‘WHY 시리즈’에 이은 6번째 1000만 권 돌파 베스트셀러로 남게 됐다. ‘대박’을 터뜨린 송도수(37·사진 왼쪽·글), 서정은(50·그림) 작가를 만났다.

요즘 말로 아이들에게 ‘먹혔다’.

국내 유저만 1800만명(넥슨 발표)인 메이플스토리 게임 캐릭터를 콘텐츠로 활용한 게 이유인 것 같다. 캐릭터가 친숙하다. 현재 37권까지 나온 장기 프로젝트여서 이야기를 전개할 때 큰 줄거리를 하나하나 잡아나간 점도 주효했다. 책에는 한 캐릭터가 똑같은 표정을 짓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성격, 감정 등을 살아 있게 그린 점이 먹혀든 것 같다.

귀여운 주인공 캐릭터가 독자를 사로잡은 듯하다.



아동만화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만화 주인공의 신체비율을 2, 3등신으로 그린다. 미국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일본의 헬로키티의 신체비율도 2, 3등신인데 수십 년이 지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용 순정만화는 다르다. 8등신의 ‘황금신체’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청소년들은 귀여움보다 ‘왕자 캐릭터’를 더 좋아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정의를 위해 힘을 합쳐 괴물에 맞서는 내용이다. 폭력 장면과 수준 낮은 어휘도 없다. 여기에 앙증맞은 캐릭터가 등장해 학부모에게도 거부감이 적었다. 극중 ‘카이린’이 괴물의 공격으로 다친 ‘아루루’를 업고 눈길을 힘들게 걸어갈 때 아루루가 ‘나를 데리고 가면 너도 죽을 수 있다. 나를 버리고 가라’고 말하지만 카이린은 죽을힘을 다해 아루루를 지켜낸다. 우정과 사랑, 정의를 배울 수 있는 장면이다.

번뜩이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상상력은 ‘자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많이 경험하고, 자기 생각으로 정리해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신문과 잡지를 많이 읽고, 일기와 독후감을 쓰듯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어릴 적 시골에서 개구리를 잡아 몸통에 공룡 얼굴을 그려 넣거나, 메뚜기 날개에 로봇태권브이의 몸통을 붙여 그려보는 등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면서 자랐다. 그때 나의 ‘개똥철학’인 ‘자연+내 생각=창조물’이 만들어졌다. 독자에게 ‘큰 웃음’을 주려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어야 한다. 이때 상상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멋있고 거대한 배가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서 아주 작고 우스꽝스러운 장화 모양의 배를 그려 넣어 독자의 예상을 깨는 식이다. 독자들에게 ‘한 방’ 먹이는 것이다.

서 작가는 ‘3D 그래픽’을 사용하는 미래지향적 작가로 유명하다.

3D는 1999년 ‘히트’라는 만화잡지에 첫선을 보였다. 국내 최초였다. 첫 반응은 흑백사진과 디지털 사진의 차이처럼 3D가 ‘차갑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차가움이 많이 없어졌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앵글을 바꿔가며 배경을 쉽게 바꿀 수 있어 배경작업 시간이 단축됐다. 요즘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배경을 가진 3D 만화가 대세다.

37권까지 출간됐는데, 혹시 ‘네버엔딩’인가.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는 9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인터넷 팬카페가 있다. 주요 캐릭터인 도도, 아루루, 바우, 카이린도 각각 팬클럽을 갖고 있다. 만화캐릭터가 연예인처럼 팬카페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호에는 도도가 아루루보다 적게 나왔냐’ ‘도도가 슈미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바우가 좀더 분발해야겠다’ 등의 소문까지 만들어내는 열혈 독자들이다. 그들이 있어 끝날 것 같지 않다.

매주 이틀 정도 ‘밤샘작업’을 하지만 독자들이 있는 한 계속 만들 생각이다. 게다가 어린이들에게 만화는 가상이 아닌 현실이다. 만화작가는 어린이의 미래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작업해야 한다.



주간동아 2010.02.02 722호 (p92~92)

최혁중 동아일보 어린이동아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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