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2009.11.17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9-11-09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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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구글지도에서 ‘광화문, 한식’을 검색하면 광화문 인근의 다양한 한식당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맨 위). ‘경복궁’을 검색한 뒤 ‘더 보기→사진’을 클릭하면 누리꾼들이 올린 경복궁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가운데). LG텔레콤 일부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구글지도 서비스는 길 찾기에 유용하다(왼쪽 아래).

    구글지도 (maps.google.co.kt)
    ‘보는’ 지도에서 ‘활용하는’ 지도로 진화 … 우리 가게 정보도 간편하게 등록


    지난 6월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색다른 e메일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을 앞둔 동료 브라이언이 결혼식장 약도를 예비신부와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2분30초짜리 동영상과 결합해 보내준 것.

    약도가 링크된 URL(Uniform Resource Locator·웹 문서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들에 있는 파일의 위치를 표시하는 표준)을 클릭하면 지도상의 결혼식장 지점에 동영상 아이콘이 뜨고,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브라이언과 예비신부의 행복한 순간들을 담은 동영상이 재생됐다.

    덕분에 동료들은 예비신부와 상견례를 하지 않고도 브라이언이 어떻게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했는지 알게 됐다. 이런 특별한 청첩장이 가능한 건 구글지도가 제공하는 ‘내 지도’ 서비스 덕분이다.

    구글지도는 원하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 텍스트·사진·동영상 등을 추가한 지도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이 구글인 만큼 구글지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료 지도 서비스다. 현재 구글은 160여 개국에 지도 데이터와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2008년 11월부터 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지도는 미국인 사이에서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스마트폰 이용자들. 구글지도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글코리아 홍선기 프로덕트 매니저(PM)는 “아이폰에 구글지도가 기본으로 내장돼 있어 아이폰 유저라면 한 번쯤 길거리에서 구글지도를 사용해봤을 만큼 대중화됐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유저들 “구글지도는 생필품”

    어딘가를 찾아가는 도중에 아이폰으로 구글지도에 접속해 길을 찾고, 대중교통편을 알아내고, 목적지에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 실시간 교통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점심 약속한 식당을 찾아가는 중이라면 그 식당에 대한 누리꾼 리뷰와 메뉴, 가격까지 알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LG텔레콤의 뉴초콜릿폰(LG-LU6300)과 아레나폰(LG-LU9000), 햅틱 아몰레드(SPH-W8550) 등의 단말기에 구글지도가 내장돼 ‘길거리 이용자’가 확산되는 추세다.

    LG텔레콤 관계자는 “7월 처음 출시한 구글지도 서비스 사용자가 현재 하루 3000명, 2만5000여 건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구글지도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개 API(Application Programmer Interface)에 기반을 둔 개방형 서비스라는 점이다. 즉 누구나 구글지도를 가져다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위의 청첩장 사례처럼 개인 용도로는 물론, 기업활동 차원에서의 활용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홍선기 PM은 “부동산업체는 부동산 매물정보를 사진과 함께 구글지도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며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맛집사이트 ‘비밀’, 부동산 개발 및 지적도 사이트 ‘지오피스’, 주유소 가격 비교 사이트 ‘오피넷’ 등이 구글지도 API 활용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지도의 차별화된 강점은 ‘내 지도’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구글지도는 구글의 검색기술과 결합돼 건물 상호, 전화번호는 물론 각종 정보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광화문, 한식’을 검색하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식당 목록, 전화번호와 함께 사진, 대중교통편, 리뷰까지 나온다. 또 ‘더 보기’ 기능을 통해 해당 지역의 사진, 동영상, 위키백과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은 파노라미오(www.panoramio.co.kr)와, 동영상은 유튜브(www.youtube.com)와 연계돼 사용자가 직접 찍거나 제작한 사진과 동영상을 구글지도에 게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것은 구글지도가 백지도(白地圖), 즉 각종 정보를 기입하기 위한 작업용 기본도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는 사용자 스스로 정보를 덧붙여나가는 것을 환영하며 격려한다. 홍선기 PM은 “최근 ‘지역정보 등록센터’(maps.google.co.kr/lbc)를 한국에도 오픈해 사업자들이 자기 사업장을 더욱 편리하게 구글지도에 직접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면 영업시간, 주차 여부, 메뉴, 가격, 사진, 동영상 등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게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메일 (gmail.google.com)
    영상 채팅, 오프라인 사용 지원까지 … 간편하고 똑똑한 e메일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곽창근(왼쪽 작은 화면) 씨가 친구와 지메일을 통해 영상 채팅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내장된 지메일 아이콘을 클릭하면 지메일에 자동으로 접속돼 휴대전화에서도 편리하게 지메일을 이용할 수 있다.

    “지메일의 장점이요? 속도가 빠른 데다 간단명료하고, 대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또 다른 구글 서비스와 호환이 무척 잘된다는 점이죠.”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한 곽창근(26) 씨는 구글의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애용자다. 3년 전 지메일이 1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 매료돼 국내 포털사이트 e메일에서 지메일로 ‘이사’ 온 뒤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에 빠져 지금까지 지메일을 즐겨 쓰고 있다.

    곽씨는 관심 분야 뉴스와 블로그를 RSS(뉴스나 블로그 사이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 표현방식)로 등록해놓고 지메일을 통해 실시간 새 글을 받아본다.

    이렇게 해놓으면 각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집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구글 그룹스’는 조모임처럼 친구들과 협업해 과제를 할 때 특히 유용하다. 또 디지털 사진을 간편하게 편집하고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피카사 웹앨범’도 곽씨가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 그는 “피카사 웹앨범에 친구들과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보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이런 다양한 구글 서비스가 지메일과 연동되므로 지메일만 활용할 줄 알아도 IT 생활이 훨씬 편리해진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시 5년을 훌쩍 넘긴 지메일은 애초의 개발의도대로 ‘더욱 빠르고 간편하며 지각능력이 뛰어난 e메일 서비스’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구글 홈페이지 왼쪽 상단의 ‘Gmail’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e메일 계정으로 연결되는 ‘사소한’ 편리함부터 영상·음성채팅 지원 같은 고차원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제공하는 덕분이다. 과거에는 지메일 사용자의 추천이 있어야 새 계정을 만들 수 있었지만, 2007년 2월부터는 누구나 무료로 e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게 개방됐다.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도 현재 7GB로 대폭 늘어났다.

    다양한 구글 서비스와 편리하게 연동

    2004년 4월 출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한 지메일은 그 기능을 꼽자면 수백 가지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다른 e메일 서비스와 차별되는 기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음성·영상채팅 기능 : 지메일 왼쪽 하단에 마련된 채팅난은 음성·영상 채팅을 지원한다. 대화할 친구를 선택, ‘영상·음성 채팅하기’를 클릭하면 상대가 세계 어디에 있든 지메일에 로그인돼 있기만 하면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다.

    △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지메일 사용 : 환경설정→실험실→오프라인 지메일을 선택해놓으면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받은 e메일을 확인하고 새 e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검색, 라벨링 같은 지메일 기능 또한 사용 가능하다.

    △ 필터 기능으로 편지함 관리 : 환경설정→필터→새 필터 만들기를 이용하면 원하는 e메일에 자동으로 라벨을 달아 보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신사나 신용카드사가 발송하는 e메일에 ‘청구서’ 라벨을 달아놓으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기 편리하다.

    △ ‘할 일 목록’ 설정 : 왼쪽 중간에 ‘할 일 목록’을 클릭하면 창이 뜬다. 메모가 가능한 것은 물론, 업무를 완료한 뒤 업무완료 표시도 해둘 수 있다. 이 기능은 휴대전화나 아이구글(www.igoogle.co.kr)에서도 이용 가능하다(26쪽 참조).

    △ e메일 검색기술 뛰어나 : 지메일에도 구글의 검색기술이 적용된다. 웹검색과 마찬가지로 특정 e메일을 쉽게 찾아주는 검색툴이 있다. ‘from : 철수’ 또는 ‘to :철수’처럼 콜론을 이용해 정밀 검색을 할 수도 있다. 지메일 검색창 옆에 ‘구글검색’ 링크가 있어 지메일에서도 구글검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휴대전화에서 지메일 사용 : 지메일은 휴대전화에서 사용하기가 매우 용이하며 35개 언어를 지원한다. 메일 검색, 라벨, 필터 등 지메일 기능을 휴대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개의 e메일 계정을 쓸 수 있는 토글, 메시지 초안 작성, 첨부파일 보기 등의 기능도 지원된다.

    △ ‘동일 답장’ 지원 : 내용이 거의 같은 e메일에 비슷한 답장을 쓰는 것이 지겨울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을 모면시켜주는 것이 지메일의 ‘동일 답장’ 기능. 한 번만 메시지를 작성해 ‘동일 답장’으로 저장해놓으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www.youtube.com)
    1분당 20시간 업로드, 세계 최대 ‘동영상 월드’ … 국내 1위 등극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유튜브 공식채널 캡처 화면들. 청와대, 원더걸스, 교육채널(위부터).

    얼마 전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가 10월 셋째 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76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미국발(發) 소식을 전해왔다.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980년 이래 동양인 가수가 빌보드 핵심 차트인 핫10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요인 중 하나로 ‘유튜브 마케팅’이 꼽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진출 5개월 전 ‘유튜브’에 원더걸스 공식채널(www.youtube.com/wondergirls)을 마련하고, 영문 제목으로 된 ‘Irony’ ‘Wondergirls it’s not love’ ‘Tell me’ ‘So hot’ 등 대표곡들의 뮤직비디오와 티저 영상을 올렸다.

    깜찍한 다섯 소녀의 춤과 노래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누리꾼에게 퍼져나갔다. 특히 ‘Irony’ 뮤직비디오는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미국 공식 싱글 데뷔앨범인 ‘Nobody’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내에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현재 총 66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된 유튜브 원더걸스 공식채널은 3만8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이 2006년 인수한 유튜브는 글로벌 사이트 외에도 22개 국가 도메인을 갖춘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다.

    현재 유튜브에는 음악, 영화, 스포츠, 뉴스, 교육, 정치 등 광범위한 주제의 동영상이 하루 수십만건씩 업로드되고 있다. 분량으로 따지면 1분당 20시간의 동영상이 새로 올라간다. 이런 방대한 동영상은 세계 누리꾼들에 의해 매일 10억회 이상 조회된다. 유튜브는 한국 동영상 ‘업계’도 평정했다. 지난 8월 경쟁 사이트인 판도라TV와 엠군을 제치고 국내 동영상 부문 페이지뷰 1위를 차지한 것. 이어 9월7일 이후 현재까지 국내 동영상 사이트 중 순방문자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유튜브에 동영상이 가장 많이 올라가 있는 것은 음악 분야다. 수많은 엔터테인먼트사와 개인 아티스트가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뮤직비디오, 메이킹필름, 동영상 등을 올린다. 팝스타 비욘세와 비슷한 규모의 10만 구독자를 거느린 재미교포 2세 가수 데이비드 최, ‘캐넌 변주곡’을 기타로 편곡한 동영상으로 400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등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도 여럿 배출됐다.

    지난 7월 오픈한 ‘유튜브 스크린룸’(www.youtube.com/ytscreeningroom)은 영화계 유튜브 스타 탄생을 꿈꾼다. ‘조이럭 클럽’의 웨인 왕 감독 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에서부터 아마추어 영화인까지 누구나 자신이 제작한 영화를 업로드해 전 세계 관객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스크린룸에는 웨인 왕 감독의 신작 ‘The Princess of Nebraska’를 비롯해 총 116편의 영화가 올라가 있다.

    청와대도 유튜브 채널 개설

    유튜브가 비단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의 장(場)’으로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사용자 중 60% 이상이 30대 이상인 만큼 뉴스, 정치, 교육 등의 콘텐츠 비중도 상당히 높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 활동은 이미 유명한 일.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4월 유튜브에 청와대 채널(www.youtube.com/user/presidentmblee)을 개설했다.

    유튜브 교육채널(www.youtube.com/edu)에는 스탠퍼드, MIT,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 130개 명문대학과 교육기관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는 기업에게도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제품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누리꾼이 자발적으로 제품 홍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 국내 기업들의 유튜브 활용도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기아차 ‘쏘울’, LG전자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단말기 ‘블랙라벨’, 삼성전자 친환경 휴대전화 ‘블루어스’ 등이 유튜브를 통해 선보여 제품과 브랜드 노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유튜브 계정을 가진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인사이트’는 이런 기업 활동에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동영상 트래픽을 분석해 누가,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경로로 동영상을 봤는지 명확한 수치를 집계해줌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원더걸스는 유튜브 인사이트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 중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미국 사용자들이 원더걸스 동영상을 시청한 비중이 높으며, 가장 많은 동영상 댓글을 달거나 평가를 매긴 지역이 미국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런 분석 결과가 보다 정교한 해외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글 크롬 (www.google.co.kr/chrome)
    구글이 웹브라우저도 만들었다고?! Speed, Simplicity, Security ‘3S’ 탁월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새 탭을 열 때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 최근 검색기록 등이 스냅샷 형식으로 나타난다(위). 아래는 구글 크롬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페이지.

    일상생활에서 1~2초는 체감하지 못한 채 지나가고 마는 찰나와도 같은 시간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할 때만큼은 찰나가 영원처럼 느껴진다. 웹브라우저 아이콘을 클릭하고 첫 화면이 뜰 때까지, 주소창에 입력한 주소로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0.1초라도 짧아야 한다.

    그것이 인터넷의 미덕이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누리꾼이라면 구글이 개발한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이 희소식으로 전해질 것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크롬은 세 가지 S를 추구하는데 그 첫 번째, 두 번째가 ‘Speed’와 ‘Simplicity’, 즉 빠른 속도와 단순성이다.

    구글이 자사가 개발한 웹브라우저를 ‘크롬’이라고 작명한 것도 이런 의도와 통해 있다. 크롬이란 개발자들이 웹페이지를 둘러싼 브라우저의 유저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를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즉 주소창, 툴바, 윈도 컨트롤 등 사이트 자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일컫는다.

    구글 크롬은 이런 크롬들을 최소화해 사용자들이 방문한 사이트에만 집중하도록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품명이다. 최대한 절제된 형식으로 개발된 크롬은 사용하기 매우 가볍다. 클릭하자마자 화면이 뜨고 새 탭을 추가할 때나 새로운 사이트로 이동할 때 클릭과 거의 동시에 화면이 나타난다.

    또 각각의 탭이 독립적인 브라우저 형태로 작동해 하나의 탭에서 오류가 생겨도 나머지 탭들은 안정적으로 운영되므로 브라우저를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다. 한 탭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을 경우에도 다른 탭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구글 크롬은 새로 개발된 고성능의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용해 웹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한 단계 높였다.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위한 차세대 브라우저

    구글이 이처럼 빠르고 간편한 웹브라우저를 개발한 것은 ‘인터넷의 진화’ 때문. 어제의 인터넷이 텍스트 위주라면 오늘과 내일의 인터넷은 동영상, 음악 감상, 재무관리, 다수의 협업을 가능케 하는 e메일, 문서편집 등 텍스트를 넘어선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들의 천국이다. 따라서 웹브라우저는 이런 고난도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웹브라우저가 단순하고 빠를수록 애플리케이션은 더욱 자유자재로 구현되는 법이다.

    구글 크롬이 추구하는 마지막 S는 ‘Security’, 즉 안전성이다. 구글 크롬의 중심에는 멀티프로세스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어 안전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킨다. 실제로 3월18~2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보안업체 드라고스테크닷컴(Dragostech.com) 주최로 열린 해킹 콘테스트에서 해커들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낸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 하나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8’,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맥 OS X에 탑재된 ‘사파리’ 등은 모두 대회 첫날 해킹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까지 구글 크롬을 뚫은 해커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구글 크롬은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도 지원한다. 주소창에 검색기능이 결합돼 있어 검색어를 입력하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 검색엔진도 구글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등 사용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새 탭을 추가할 때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와 최근 검색기록, 즐겨찾기 기록 등이 스냅샷 형식으로 나타나 편리하게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구글 크롬은 영어, 한국어를 포함해 43개 언어를 서비스한다. www.google.co.kr/chrome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조만간 매킨토시와 리눅스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 툴바 (toolbar.google.co.kr) 웹사이트 번역에서 잘못 입력한 웹주소 정정까지 ‘척척’ … 나만의 똑똑한 비서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아래 이미지 빨간색 점선 안이 구글 툴바 메뉴다. 패리스 힐튼 가젯을 툴바로 설치해놓으면 아이콘만 클릭해도 힐튼의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다(위). 아래는 툴바의 ‘번역’ 메뉴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해본 아사히닷컴(www.asahi.com)의 뉴스.

    “다운로드만 하면 자동으로 설치돼 간단하지요. 업무효율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몰라요.”

    최근 만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김수미 부사장은 기자에게 ‘구글 툴바’를 권했다. 그는 구글의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구글 애용자.

    구글 툴바란 브라우저에 구글 검색창과 구글의 주요 기능을 아이콘으로 설치해놓고 이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부사장은 직접 기자의 노트북에 구글 툴바를 설치해주면서 “특히 인터넷으로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 기자에겐 번역과 검색어 강조 표시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글 툴바를 사용해보니 번역과 검색어 강조 기능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 영문기사를 한글로 번역해 빠르게 훑어볼 수 있었다. 특히 기자가 ‘까막눈’인 스페인어 웹문서를 2~3초 만에 영어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신기했다.

    또 ‘검색어 강조 표시’를 클릭하자 웹문서에 내가 검색한 키워드 전부에 하이라이트가 표시돼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두 기능 외에도 인상 깊은 것은 ‘보내기’ 기능. 웹문서를 읽다가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드래그한 뒤 툴바 메뉴의 ‘보내기’ 아이콘을 클릭하자 드래그한 텍스트를 곧장 e메일로 보낼 수 있었다. 김 부사장의 조언대로 똑똑한 비서를 두게 된 기분이 들었다.

    툴바 아이콘 클릭하자 2~3초 만에 번역

    2000년 첫 출시된 구글 툴바는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다. 또 새로운 구글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구글 툴바와 결합해, 구글 툴바만 제대로 다룰 줄 알아도 구글 서비스의 거의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 더욱 편리하고 풍부한 웹 경험을 누리게 하는 구글 툴바의 경쟁력 있는 기능을 소개한다.

    △맞춤검색 버튼 : 지메일, 번역, 환율계산, 구글 지도, 구글 뉴스 등 구글의 주요 기능을 구글 툴바 메뉴에 버튼(아이콘)으로 설정해놓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맞춤검색 버튼은 구글 가젯(웹페이지에 추가할 수 있는 미니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하는데, 심지어 ‘섹시 아이콘’ 패리스 힐튼 가젯을 설치해 그의 최신 사진을 찾아볼 수도 있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빠르게 접속 : 새 탭을 추가할 때마다 자주 방문하는 페이지, 최근 추가된 브라우저, 이전에 닫은 탭, 구글 북마크 등이 스냅샷 형태로 떠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

    △어디서나 ‘나만의 툴바’ 사용 : 나만의 필요에 따라 설정해놓은 툴바를 어떤 컴퓨터로든 사용할 수 있다. 툴바 로그인 메뉴에서 ‘다른 컴퓨터에서도 내 툴바 설정 그대로 사용’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올바른 웹주소 안내 : 웹주소를 잘못 입력했을 때 404 또는 DNS 오류 페이지를 표시하는 대신, 사용자 의도에 부합하는 주소나 다른 검색옵션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동아닷컴 주소를 ww.donga.com이라고 입력하면 ‘이것을 찾으셨나요? www.donga.com’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링크된 주소를 클릭하면 동아닷컴으로 연결된다.

    △도메인만으로 바로 찾기 : 정확한 주소를 몰라 주소창에 도메인만 입력해도 해당 이름을 가진 사이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로 바로 이동한다. 예를 들어 igoogle만 입력해도 www.igoogle.co.kr로 이동한다.

    Tips
    ‘웹 라이프’ 천국으로! 구글 알짜 서비스 5
    “서울 거리 구석구석,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몇 년 전에 가본 파리의 에펠탑, 뉴욕 타임스퀘어광장의 최근 모습이 궁금하다면 비행기 티켓을 끊기 전 구글의 ‘스트리트 뷰(Street View)’ 서비스에 접속하자. 스트리트 뷰란 파노라마 형식의 거리 사진을 통해 이용자가 해당 지역의 거리를 실제 보면서 탐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구글지도 서비스에 포함돼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은 현재 2010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서울시내 곳곳을 9대의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차량으로 촬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약속장소 주변을 미리 익히거나, 운전할 길을 탐색해보는 데 유용하다. 또 관광객 유치, 사업장 홍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홍선기 PM은 “스트리트 뷰는 기본적으로 도로 같은 공공장소에서 찍은 사진만을 다룬다”며 “행인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을 흐리게 처리해 사생활 보호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향후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도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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