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2009.04.21

완벽한 보안시스템 도전 에스원 ‘세콤브이’ 개발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04-16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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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보안시스템 도전 에스원 ‘세콤브이’ 개발
    범죄는 순간이다.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신해 보안업체가 활성화돼 있지만, 많은 경우 출동사원이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인 범죄 4분 이내에 상황이 종료된다. 그런 만큼 범죄를 얼마나 빨리 감지하고 대응하느냐가 보안시스템 성공의 관건이다.

    지능형 보안시스템 ‘세콤브이(SECOM V)’는 에스원이 ‘범죄 속도와의 전쟁’을 목표로 내놓은 야심찬 제품. 기존의 ‘세콤뷰’와 아이디어는 비슷하지만 화질, 속도 등 영상 보안서비스의 질에서 한 단계 위라는 평가다. 한층 진화한 영상감지기로 현장을 확인할 뿐 아니라, 경고조명과 음성통화를 이용해 관제센터에서 직접 대응할 수도 있다. 에스원 기술연구소 개발1팀 문경섭(42) 팀장은 세콤브이 개발의 일등공신. 그는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을 적극적인 지지로 돌려세운 끝에 세콤브이 개발에 성공했다.

    “영상감지기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슷한 콘셉트의 세콤뷰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건 아니에요. 개발에 착수한 뒤에도 3개 팀이 컨트롤, 감지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파트로 나뉘어 연구하다 보니 조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죠.”

    문 팀장이 에스원에서 보안시스템 기술 개발업무를 맡은 것은 2005년. 그전까지는 벤처기업에서 웹카메라 개발을 담당했다. 당시 에스원과 프로젝트 작업을 하면서 ‘웹카메라를 보안시스템에 접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보안시스템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보안시스템 기술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누구보다도 대단하다.

    “일부 부품을 수입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기술은 대부분 국산화를 이뤘어요. 세콤브이도 국산 기술이 이뤄낸 쾌거죠. 보안시스템 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보안시스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제품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체결된 300건의 계약 중 60~70건의 설치작업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에스원은 판매목표를 당초(2000건)의 2배 수준인 4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누가 봐도 ‘대박’을 터뜨렸지만 문 팀장은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출시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에요. 현재 연구원들은 전원 대기상태로, 언제 어디서 제기될지 모를 고객의 불편함에 주목하고 있죠. 시장에서 완벽하다는 평가가 나온 이후에야 진짜 ‘대박’이라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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