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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경선 D-1년 아니 벌써? 서울시장 “나요, 나”

여, 오세훈 당내 비토에 원희룡, 공성진 기회 노려 야, 신계륜 질주 속 외부 영입 불가피론 무성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경선 D-1년 아니 벌써? 서울시장 “나요, 나”

경선 D-1년 아니 벌써? 서울시장 “나요, 나”

지난해 11월 초 뉴라이트 3주년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박희태 당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함께 자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4월8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6박7일 일정으로 중국 순방에 나섰다.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저장(浙江)성 등 중국 동부 연안 3개 도시와 경제·관광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서다. 상하이에서는 2010년 열리는 ‘상하이엑스포’와 ‘세계디자인수도(WDC) 서울’을 공동으로 홍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다음 날인 9일 오전 9시, 제주 한라산 관음사에서는 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의 한반도 국토종단 출정식이 열렸다. 이인영 이철우 김태년 전 의원, 김우남 의원 등 민주당 원내외 386 인사와 지지자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 전 의원은 6월6일까지 2개월 일정으로 호남 충청 경기 서울을 거쳐 도라산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북한이 허락한다면 평양을 통과해 6·15남북정상회담 9주년인 6월15일 백두산에 오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오 시장과 신 전 의원, 두 사람의 행보는 외형상 전혀 다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차기 서울시장을 노린 전략적 행보라는 점이다.

차기 서울시장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내년 6월2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 일정대로라면 여야는 늦어도 내년 3~4월에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1차 관문인 당내 경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셈.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는 지금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설 때다.

늦어도 내년 3~4월엔 각 당 후보 결정



실제 여야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특히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자천타천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향후 당내 역학관계를 분석하느라 바쁘다. 현재 서울지역 48개 국회의원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한 지역구는 40개. 선거 때 천재지변에 가까운 변수가 생기거나 허리케인급 역풍이 불지 않는 한 한나라당 경선이 곧 본선이나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바쁜 사람은 오 시장이다.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쁘다. 그 역시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재도전은 어렵다. 그동안 수차례 재선 의지를 밝힌 오 시장이지만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문제다.

당장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들과의 관계가 껄끄럽다.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불거진 뉴타운 공약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당 중진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친이(親李)계 의원 일부가 총선 때 뉴타운 공약을 내세웠다가, 오 시장이 이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을 오가게 된 것.

게다가 한나라당 당직자, 대의원, 당원들이 오 시장에 대해 호의적인 것도 아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후보로 급부상해 ‘무임승차’한 것도 못마땅한데, 시장에 당선된 뒤 당에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당내에 팽배한 상태다.

오 시장은 서울지역 의원들의 이런 심사와 당심(黨心)을 돌리기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개인별 또는 그룹별 접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오 시장의 대외창구인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서울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뉴타운에 대해 오해한 부분도 있고, 의원들과 오 시장 간 서로 이해가 안 됐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설명한 덕에 지금은 다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걱정되는 것은 오 시장의 당 기여도가 약하다는 이유로 반감을 갖고 있는 당원과 대의원들”이라면서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당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려 노력하고, 시정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선 D-1년 아니 벌써? 서울시장 “나요, 나”

민주당 신계륜 전 의원(왼쪽)이 4월9일 오전 제주 관음사 야영장에서 한반도 국토종단 출정식을 갖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 시장은 올해 임기 3년차다. 최근 오 시장 측이 역점을 두는 부분은 그동안 오 시장의 업적을 가시화하고 홍보하는 일이다. 오 시장이 이번에 중국을 순방하고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을 상하이엑스포와 함께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한편 오 시장의 외부 조직인 ‘5·31모임’도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2006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캠프에서 일한 측근들이 주축을 이룬 이 모임은 한동안 소강상태였다가 올해부터 매달 초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오 시장은 이 모임의 산행 뒤풀이 자리에 가끔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한나라당 내, 특히 당을 장악한 친이계로부터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금까지 자천타천 오 시장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예비후보는 원희룡 나경원 박진 공성진 정두언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맹형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정치인으로 공성진 의원이 꼽힌다. 직전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공 의원은 서울 각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주최하는 모임과 집회, 체육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모 의원실의 보좌관은 “지역별 당원협의회 행사엔 아무나 참석하지 못한다. 일반 의원이 참석했다가는 오해받기 쉽기 때문이다. 공 의원은 직전 위원장으로서 자연스럽게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운찬·박원순·손석희 민주당 영입 거론

지난해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기 시작한 원희룡 의원은 요즘 정책연구와 공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정책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미 어느 정도 방향도 세워졌다. 원 의원의 한 보좌관은 “오 시장이 밀고 있는 ‘디자인 서울’이 과연 이 시기에 적절한 캠페인인지 의문이다. 오히려 ‘디지털 서울’이 더 현실적으로 필요한 캠페인이라고 판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지역별 당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의 관계 개선도 노력하고 있지만, 당직을 맡고 있지 않아 다소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한나라당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민주당에서는 신계륜 전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민주당 386 정치인의 맏형 격인 신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을 만들어 서울시장 도전을 준비해왔다. 이번 국토종단 출정식이 서울시장 선거 출정식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3월19일 민주당 서울특별시당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정치아카데미에서 ‘역대 지방선거 평가와 2010년 선거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 내용은 사실상 그동안 신 전 의원이 준비해온 선거전략 연구의 결과물이다.

경선 D-1년 아니 벌써? 서울시장 “나요, 나”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경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공성진 의원.

총선 패배 후 미국에서 체류 중인 이계안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즘 미국 현지에서 ‘e메일 정치’를 한다. 정치적 사안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당원들에게 e메일로 보내고 있는 것. 신 전 의원과 이 전 의원 모두 원외 인사다.

원내에서는 이미경 김성순 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이 의원에 비해 김 의원은 송파구청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면서 30년간 서울시 행정에 몸담아온 행정 전문가라는 장점이 있지만, 대중성과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당 지도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박영선 의원은 측근들에게 “출마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출마 의사가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외부수혈 불가피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손석희 MBC 전 앵커 등이 주 영입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진보 진영에서는 최근 노회찬 민주신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주간동아 2009.04.21 682호 (p48~49)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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